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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MB, 정두언 만나려 했는데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해"

등록 2019.07.17 11: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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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 오려고 했으나 보석 조건 까다로워 못 와"

며칠전 직접 통화 사실 전하기도 "좋은 것만 기억"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이재오 전 의원이 17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정두언 전 의원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2019.07.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이재오 전 의원이 17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정두언 전 의원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2019.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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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유자비 윤해리 기자 =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이명박(MB) 전 대통령은 "참으로 안타깝다"라고 말했다고 측근인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이 전했다.

이 상임고문은 17일 오전 9시50분께 김용태 한국당 의원과 함께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된 정 전 의원의 빈소를 찾아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이명박 대통령께서 조문 오려고 오늘 아침에 생각했는데 보석 조건이 외부 출입이 되지 않는다"며 "병원에 가는 것 이외에 다른 곳에는 출입과 통신이 제한돼 있어서 강훈 변호사를 통해 저한테 대신 말씀을 전했다"라고 말했다.

이 상임고문은 메시지와 관련, "내용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본인이 그렇게 그 영어의 몸이 되지 않았으면 한 번 만나려고 했는데 참으로 안타깝다'라는 말씀을 전했다"고 했다. 이 상임고문은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하거나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어 "우린 통신이 안 되니까 아침 일찍 강훈 변호사가 들어가서 만나서 조문 관계 상의를 했다. 보석 조건이 원체 까다로워서 조문을 가려면 재판부에 신청해서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그게 또 며칠 걸려서 못오게 돼서 아주 안타깝다"며 "원래 평소에 한 번 정의원을 만나겠다는 이야기는 감옥에 가기 전에도 수시로 그런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금부터는 제 이야기"라며 "고인이 됐기 때문에 고인에 대한 것은 애도하는 것이, 명복을 빌어주는 것이 예의고 평소 고인이 못다한 말이나 못다한 생각이 있어도 고인이 돼 버리면 다 없어져버리는 것이다. 저를 비롯해 정 의원과 가까운 사람들은 정 의원의 평소 좋은 것만 기억하고 우리와 가까웠던 점, 우리와 함께 일했던 점, 서로 힘을 모아서 대선을 치뤘던 그런 점만 기억하기로 했다"고 애통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저도 며칠 전에 전화를 했다. 정 의원이 먼저 '아 그래도 찾아뵐려고 했는데 이것저것 바쁘다', 나도 '사대강 보 해체한다고 돌아다니다가 못 가봤는데 한 번 만나자' 했다. 전화한 지는 일주일 정도 된 것 같다"며 "우리끼리는 종종 전화하고 그랬다. 이렇게 갑자기 고인이 될 줄은 참 생각도"라며 말 끝을 흐렸다.  

정 전 의원은 17대 대선 때 불법자금이 들어갔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등 'MB저격수'로 돌아선 면모를 보이기 전까지 이명박 전 대통령의 개국공신으로 불리는 최측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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