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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의회연맹, 유럽 내 美핵무기 위치 공개했다 삭제 '소동'

등록 2019.07.17 12:2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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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의회연맹 소속 캐나다 상원의원이 보고서에서 언급

"벨기에,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터키의 6개 기지에 핵무기 보관"

【 워싱턴 = AP/뉴시스】 올해 4월 3일 미국을 방문한 옌스 스톨텐베르그의 연설을 의회에서 듣고 있는 미합참의장과 해병대 사령관 등 미국방부의 주요 장성들. 2019.07.17

【 워싱턴 = AP/뉴시스】 올해 4월 3일 미국을 방문한 옌스 스톨텐베르그의 연설을 의회에서 듣고 있는 미합참의장과 해병대 사령관 등 미국방부의 주요 장성들. 2019.07.17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산하 기구가 최근 발간한 문건에서 미국의 유럽내 핵무기 배치 현황을 공개했다가 삭제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미국은 유럽에 핵무기 150기를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배치 장소가 공개적으로 언급된 적은 없었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나토 의회연맹 국방안보위원회 소속 캐나다 상원의원인 조지프 데이는 지난 4월 발간한 '핵 억지력의 새 시대, 현대화, 군비 통제, 연합 핵전력'이라는 보고서에서 나토의 핵억지 정책의 미래를 평가하면서 벨기에,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터키에 위치한 6개 군기지에 미국의 핵무기가 보관돼 있다고 적시했다.

데이는 지난 14일 벨기에 일간지 드 모르겐이 자신의 문건 사본을 토대로 미국의 핵무기 보관 장소를 공개한 후 온라인에 공개한 최종 보고서에서 구체적인 표현을 삭제했다. 대신 미국 비정부기구 핵위협 이니셔티브의 지난해 보고서를 인용해 벨기에와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터키가 핵무기 탑재 가능 항공기를 운용한다고 에둘러 표현했다.

유럽내 미국의 핵무기가 존재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미국과 유럽은 그간 핵무기 보관 장소에 대해 공개적인 언급을 꺼려왔다.

익명의 나토 관계자는 WP에 "나토 핵 준비태세 관련 세부사항은 답변할 수 없다"며 "해당 문건은 나토 공식 문건이 아니고 의회 의원이 작성한 문건"이라고 말했다. 데이는 공개된 자료를 토대로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입장이라고 WP는 전했다.

한편, 나토 의회연맹은 나토 29개 회원국 의회 소속 의원 266명으로 구성된 의회간 기구로 안보·정치·경제 분야 관련 토론을 통해 동맹국 의회 상호간 이해를 높이고자 1955년 창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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