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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지 말고 들어 보세요, 음향학자 '지상 최고의 사운드'

등록 2019.07.19 06: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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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지 말고 들어 보세요, 음향학자 '지상 최고의 사운드'

【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 = "다큐멘터리 감독들은 시각이 유일하게 중요한 의미를 전달하는 것처럼 자연 세계를 묘사한다. 슬프게도 자연사를 다루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야생 동물의 소리는 사실상 들리지 않으며 기악곡과 사진이 지배적이다. 나는 자연사 프로그램의 음향 녹음기사인 크리스 왓슨에게 이에 대해 물었다. 크리스는 이런 프로그램에서 사람들의 기분을 조작하기 위해 음악을 갖다 붙이는 경향이 있다며 부드럽게 길게 끄는 북부 영어로 설명했다."

 '지상 최고의 사운드: 전 세계의 경이로운 소리를 과학으로 풀다'는 신비한 소리를 찾아 떠나는 음향학자의 여행을 통해 시각 외의 다른 감각에 무감각해진 남녀들을 풍요로운 감각세계로 안내한다. 시각이 아니라 청각으로 세계를 여행하는 과학 여행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이 책 한 권으로 음향효과의 물리학뿐 아니라 세계 여행까지 모두 즐길 수 있다고 자부한다. 음향학은 물론, 생물학, 고고학, 소음 문제 사회학, 신경과학, 디자인학, 지리학, 물리학, 지구과학, 동물학, 생태학 등 다양한 학문을 융합해 음향 효과의 원리와 소리의 역사를 알려주는 '소리의 책'이다.

저자 트레버 콕스는 영국에서 음향공학 보급공헌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한 음향학계의 권위자다. 이 책으로 미국음향학회 과학저작상을 탔다.

 파도가 칠 때마다 예측 불가능한 소리를 내는 파도 오르간, 메아리에서 영감을 받은 10t짜리 악기 아이올로스, 고양이 피아노, 문명 형성에 영향을 준 조상들의 듣는 기술, 작을수록 크게 들리는 속삭임의 회랑, 소리 산책법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음향 효과의 원리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독자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킨다. 다른 사람보다 섬세한 청각을 지닌 독자, 좋은 음질의 음악을 듣기 원하는 소리 '덕후', 휴가철 특별한 여행을 경험하고 싶은 독자라면 읽어볼 만하다.

저자는 영국 맨체스터 샐퍼드대학에서 음향 엔지니어링을 가르치는 음향공학과 교수이자 음향공학연구소 소장이다. 20편의 BBC 라디오 다큐를 제작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긴 소리를 찾는 기네스 기록 보유자기도 하다. BBC 라디오, 디스커버리 채널,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다양한 대중매체에 출연해 음향에 대해 대중에게 쉽게 해설하고 있다.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됐다. 1장(지구상에서 소리가 가장 잘 울리는 곳), 2장(고대 유적의 울림), 3장(자연의 노랫소리), 4장(과거에서 온 메아리), 5장(나선형 곡면의 속삭임), 6장(노래하는 모래), 7장(지구상에서 가장 조용한 곳), 8장(소리가 있는 풍경), 9장(미래의 경이로움) 김아림 옮김, 376쪽, 1만7000원, 세종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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