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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본 '극단적 선택'…"사회구조적 문제 아닌 개인의 절망"

등록 2019.07.18 05: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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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자살예방센터, 관련 보도 인식 분석

"개인적 문제로 인식하는 경향 두드러져"

WHO "공중 보건 문제 인식 노력 필요해"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보건복지부가 '자살예방 국가 행동계획'을 확정한 가운데 23일 오후 서울 마포대교에 자살을 예방하는 'SOS생명의 전화'가 설치되어 있다.2018.01.23.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보건복지부가 '자살예방 국가 행동계획'을 확정한 가운데 23일 오후 서울 마포대교에 자살을 예방하는 'SOS생명의 전화'가 설치되어 있다.2018.01.23.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국민들은 극단적인 선택을 '절망적 행동'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높게 나타난 반면 '사회구조적 문제'로 보는 인식은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중앙자살예방센터가 펴낸 '자살보도 및 자살보도 권고기준에 대한 인식 비교 분석'에서 사람들이 보인 경향이다. 조사는 지난해 7월3일부터 15일까지 20~59세 국민 60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극단적 선택에 대한 전반적 인식을 5점 척도로 물은 결과 '절망적 행동'이라고 생각한다는 항목이 4.66점으로 가장 높았다. '우울한 행동'과 '건강하지 않은 행동'은 4.63점, '부자연스러운 행동'은 4.43점이었다.

이어 '충동적인 행동'(3.91점), '목적이 없는 행동'(3.70점), '수동적인 행동'(3.48점), '가벼운 행동'(3.35점) 등이 뒤따랐다.

반면 '사회구조적 문제에 따른 행동'이란 인식은 3.23점으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일반인의 경우 '사회구조적 문제에 따른 행동'이라는 인식이 타 항목에 비해 가장 낮은 점수를 보여 이런 선택을 사회구조적 문제보다는 개인적 문제로 인식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고 정리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시각은 시도자와 유가족에게까지 부정적 시선과 차별로 이어질 수 있어 통합적 시각을 지향할 수 있도록 올바른 지식 교육의 필요성을 보여준다"며 "뿐만 아니라 정기적으로 자살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해 인식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예방을 위한 인식 개선 효과성을 검증하려는 노력 역시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실제 한국 사회에서 극단적인 선택은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하기 어렵다.

'2019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통계청 사망원인통계상 한국 사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은 1만2463명이다. 인구 10만명당 24.3명으로 2016년 25.6명보다 1.3명(5.1%) 줄었다. 그러나 2016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리투아니아 포함, 콜롬비아 제외) 중 한국은 25.8명으로 리투아니아(26.7명) 다음으로 높다.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이러한 선택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기 보다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공중 보건 문제로 보고 있다.

지난해 발간된 '자살예방: 지역사회 참여 툴킷'에서 WHO는 "사회적, 심리학적, 문화적 요인 등이 상호 작용해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과거 시도 경험, 정신건강 문제, 정신 장애, 약물 남용, 실직, 트라우마, 학대, 암, 당뇨, 만성적 질병 등을 위험 인자로 꼽았다.

WHO는 "불행히도 자살예방은 정부나 정책 결정자들의 관심사에서 벗어나 있는 경우가 많다"며 "이제는 국제 공중 보건 및 공공 정책 의제에 자살예방을 중요한 과제로 포함시켜야 하며 사회적, 심리적, 문화적 영향을 고려한 다양한 접근법을 통해 자살을 공중 보건 문제로 인식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신적 고통 등 주변에 말하기 어려운 고통이 있거나 주변에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어 전문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자살예방상담전화(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1577-0199), 희망의 전화(129), 생명의 전화(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등을 통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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