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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세계수영]'세계 벽 실감' 남자 수구 "점수차 줄여가겠다"

등록 2019.07.17 22:3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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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고범준 기자 = 17일 오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수구 조별리그 A조 2차전 대한민국-세르비아 경기, 한국 한효민(10번)이 첫 골을 성공 시키고 환호하고 있다. 2019.07.17. bjko@newsis.com

【광주=뉴시스】 고범준 기자 = 17일 오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수구 조별리그 A조 2차전 대한민국-세르비아 경기, 한국 한효민(10번)이 첫 골을 성공 시키고 환호하고 있다. 2019.07.17.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김희준 기자 =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선 한국 남자 수구가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다.

한국 남자 수구 대표팀은 17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세르비아와의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수구 A조 조별예선 2차전에서 2-22(1-6 0-5 1-4 0-7)으로 졌다.

지난 15일 그리스와의 조별예선 1차전에 이은 대패다. 한국은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3-26(0-7 0-7 1-3 2-9)으로 패배했다.

한국 남자 수구가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이번 대회 남녀 수구에 대표팀을 꾸려 내보냈다.

대표팀 구성 자체가 처음인 여자와 달리 남자 수구 대표팀은 수구 전문 선수들로 이뤄졌다. 그러나 개최국 자격으로나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만큼 세계 정상급과는 전력 차가 있다.

세계선수권대회인 만큼 한국의 상대는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과시하는 팀들이다.

그리스의 경우 2017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위에 올랐을 정도의 강호다. 역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 2개를 땄다.

세르비아도 유고슬라비아,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시절을 포함해 역대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수구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 동메달 5개를 수확했다.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수확한 적이 있다.

이런 팀들과 경기하면서 남자 수구 대표팀은 세계와의 격차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상대 선수의 퇴장으로 잡은 좋은 기회를 상대의 거친 수비를 뚫지 못해 허무하게 날리기는 일쑤다. 어렵게 던진 슈팅도 상대 골키퍼에 막힌다.

이날도 한국은 25차례 슛을 시도했으나 2개만 성공했다. 반면 세르비아는 37차례 슈팅을 하며 파상공세를 펼쳤다.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벤치만 지키다가 이날 경기에서 32분 풀타임을 소화한 골키퍼 정병영(22·한국체대)는 "외국 선수들과 경기를 한 경험이 없다. 처음 해봤는데 강팀과 하니 공도 빠르고, 페인팅 자체가 달라서 많이 속았다"며 "세르비아 선수들 손에서 공이 떨어지지 않는 것 같더라. 다 슛을 하는 것 같았다. 열심히 막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광주=뉴시스】 고범준 기자 = 17일 오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수구 조별리그 A조 2차전 대한민국-세르비아 경기, 한국 정병영 골키퍼가 실점하자 아쉬워 하고 있다. 2019.07.17. bjko@newsis.com

【광주=뉴시스】 고범준 기자 = 17일 오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수구 조별리그 A조 2차전 대한민국-세르비아 경기, 한국 정병영 골키퍼가 실점하자 아쉬워 하고 있다. 2019.07.17. [email protected]

이미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세계의 높은 벽을 느낀 대표팀은 남은 경기에서 점수차를 줄여보자고 의기투합했다. 어찌 보면 이날 경기에서 소박한 뜻을 하나 이룬 셈이다.

위안거리도 있었다.

한효민(21·한국체대)은 0-4로 뒤진 1쿼터 4분14초 만회골을 성공했다. 또 한국이 1-14로 끌려가던 3쿼터 종료 3분15초에 얻은 페널티스로 기회에서 이성규(22·한국체대)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해 추가점을 냈다.

또 그리스와의 1차전에 나서지 않았던 골키퍼 정병영(22·한국체대)이 10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나름대로 활약을 선보였다.

한효민은 "그리스전에서 점수차가 컸다. 다음 경기에서는 점수 차이를 조금씩 줄여보자고 했다. 그래도 많이 괜찮아진 것 같다"고 밝혔다.

골을 넣은 상황에 대해서는 "마지막 패스를 받았을 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골키퍼 머리 위로만 던지자는 식으로 슈팅했다. 그게 코스가 살짝 비껴가서 들어갔다"며 "운 좋게 한 골을 넣어 기쁘다. 팀원들이 도와줘서 골을 넣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병영도 "오늘 세계적인 팀을 만나 최대한 실점을 안하려고 노력했다. 응원 소리 때문에 열심히 하려고 했다. 그래도 어느정도 경기를 잘 치렀다고 생각한다. 골키퍼로서 실점이 줄은 것이 만족한다"며 미소지었다.

남자 수구 대표팀은 몬테네그로와의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더욱 점수차를 줄이고, 순위결정전에서 목표로 삼은 '1승'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한효민은 "다음 경기는 20점차보다 더 적은 점수차가 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정병영은 "몬테네그로전과 순위결정전이 남았다. 이것도 좋은 경험이니 후회없이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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