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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세계수영]'히든 챔피언' 자원봉사자들의 땀과 애환

등록 2019.07.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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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주차 봉사자, 이레째 뙤약볕 아래서 구슬땀

돌발행동 제지·부정행위 적발 등 '애로사항' 가득

끼니 때우고 출퇴근 불편도 감수, 헌신에 박수를

[광주세계수영]'히든 챔피언' 자원봉사자들의 땀과 애환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국제 스포츠대회의 꽃이자 히든 챔피언, 그들의 헌신에 박수를 보냅니다."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원봉사자들이 여러 고충에도 헌신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대회가 더욱 빛나고 있다.

18일 광주세계수영대회 조직위원회와 자원봉사 상담센터에 따르면, 이번 대회엔 자원봉사자 2793명(대회 운영·지원 인력 중 89.34%)이 8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분야별로 보면 ▲통역 954명 ▲수송 672명 ▲일반 524명 ▲경기 보조 377명 ▲의료 128명 ▲의전 72명 ▲시상 55명 ▲미디어·보도 지원 11명이다.

자원봉사자들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2교대(8시간)로 일하면서 식비·교통비로 일당 1만8000원(연장 근무 추가 수당 제외)을 받고 있다.

이중 경기장·선수촌·공항·여수엑스포공원 등 6곳의 교통·주차 관리를 담당하는 봉사자들은 뙤약볕 아래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평균 8명(각 차량 통제소·주차장)이 1~2시간 단위로 번갈아 잠시 쉬며 일하지만, 지열이 고스란히 봉사자들의 몸을 후끈하게 달군다.

서 있기만 해도 숨이 턱턱 막히는 날씨 속에도 주차 안내봉을 흔들며 친절한 '광주'를 알린다.    

막무가내 진입과 주차를 요구하는 이들을 설득하거나 교통 체증을 해소하는 것도 이들의 책무다.

경기 보조·입장 관리 봉사자들도 높은 계단을 오가는 노약자와 동행하거나 질서 유지에 힘쓰고 있다.

미디어 지원 봉사자는 경기 기록 제공을 재촉하는 내외신 취재진에게 "국제수영연맹 승인 뒤 사이트에 게시된다"며 협조를 당부한다. 

관중석에서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거나 돌발행동을 하는 관객을 말리다 보면, 온몸에 흠뻑 땀이 난다. 경기 일정이 빼곡할 땐 컵라면과 빵으로 끼니를 때우기 일쑤다.

사진기자로 신분을 속여 '취재용 조끼'를 받으려는 부정행위를 적발하는 데도 애를 먹고 있다. 취재진 통역을 돕고 편의 제공에도 힘쓰고 있다.
 
셔틀버스를 일부 지원받는 다른 지역 자원봉사자 900여 명과 달리, 광주시민 봉사자들은 출·퇴근 때도 고충을 겪는다.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과 우산동 선수촌 일대가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져 오전 6시 집에서 나와 3~4차례 환승하는 이들도 많다.

이 같은 다양한 고충과 애로사항에도 자원봉사자들은 세계인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하고 있다.

오는 28일까지 열리는 지구촌 최대의 수영축제를 감동의 장으로 이끄는 숨은 주역들의 활약상이 주목된다.

천광길 조직위 자원봉사팀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헌신하고 있는 이들을 격려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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