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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센터장들 "금리 인하, 증시 영향 미미…기업 실적 개선돼야 상승"

등록 2019.07.18 11: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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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기준금리 기존 연 1.75%→1.50% 인하

"한은 경기 부양 의지…실적 하향 반등해야 ↑"

"경기 둔화 시그널로 읽히며 주식시장에 부담"

리서치센터장들 "금리 인하, 증시 영향 미미…기업 실적 개선돼야 상승"

【서울=뉴시스】류병화 기자 = 리서치센터장들은 한국은행의 선제적인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국내 증시에 미칠 단기적 영향은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이후 금리 인하로 기업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야 증시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유동성 확보를 통해 기업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나야 증시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18일 "한은의 선제적 금리 인하는 유동성 측면 등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며 "금리 인하와 기업의 실적은 곧장 직결되지 않으나 국내 상장사 실적은 하향조정되고 있는 상태로, 이 방향성이 바뀌어야 증시도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미 주식시장에 금리 인하는 반영됐기 때문에 영향력은 많이 떨어진 편"이라며 "최근 내수 종목이 하락했는데,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정도의 재료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 연 1.75%에서 1.50%로 0.25%p 내리기로 했다. 한은은 지난 2017년 11월 금리인상 이후 1년8개월 만에 금리인하로 선회했다.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과 일본의 수출 규제 등 대내외 여건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하강하는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의 이번 금리인하는 시장의 예측을 깬 조치였다. 애초 한은이 이달 금리를 동결하고 다음달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200명(104개 기관)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70%가 이날 금리동결을 예상했다.

이번 선제적 금리 인하가 경기 둔화 시그널로 읽혀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예상보다 이르게금리 인하를 단행했던 만큼 국내 경기가 좋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본의 수출규제 등으로 인해 금리 인하를 예상보다 한 달 앞당겼다고 본다"며 "미국의 경우 경기가 좋더라도 보험성 금리인하(insurance cut)를 단행할 수 있지만 한국은 경기가 좋지 못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리 인하는 경기 사이클상 하락 국면에 이뤄지면 증시의 추가 하락을 부르고 상승 국면에 이뤄지면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인다"며 "이번 인하는 하락 국면에 이뤄져 경기가 어렵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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