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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청해부대 '홋줄' 사고 원인…'운용상 미흡' 결론(2보)

등록 2019.07.18 15:3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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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줄 성분·장력 검사에서는 이상 없어"

"60t 견디는 홋줄, 과부하 걸려 끊어져"


【사진=뉴시스】해군 장병들이 홋줄 정리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해군 장병들이 홋줄 정리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지난 5월 발생한 해군 청해부대 '최영함' 홋줄사고는 홋줄에는 이상이 없었으나 과부하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안전조치와 응급처치 등의 미숙함도 확인됐다.

해군 관계자는 18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홋줄은 60t을 견딜 수 있는 인장강도를 가지고 있었으나 이보다 더 강한 장력이 가해져서 끊어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홋줄의 성분과 장력검사에서는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홋줄은 초크(함정 계류를 위해 홋줄이 드나드는 함정 구조물)를 지나며 꺾이는 각도에 따라 최대 2배 정도의 과부하가 걸린다"며 "초크와의 마찰로 생기는 열변형 손상, 초크의 거친 면 등으로 인해 인장강도가 떨어지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홋줄 자체의 문제보다는 운용상 문제로, 홋줄에 과부하가 걸려 끊어졌다는 설명이다.

또 해군은 입항 과정에서 안전조치와 응급처치 부분에 대해서도 미흡했다고 시인했다.

이 관계자는 "홋줄 끊어짐에 대비한 안전구역으로 인원 대피 미흡, 안전장구(안전모, 구명의) 미착용, 입항 인원 배치의 적절성 미흡, 기타 입항요원에 대한 유의사항만 전달하는 등 안전사고 예방조치가 미흡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응급의학과 군의관이 사고발생 후 현장에 도착해 응급처치하고 후송하기 까지는 절차에 따라 실시됐으나 군의관 도착 전까지 현장 응급처치 요원에 의한 심폐소생술이 실시되지 않았다"며 "사고발생 3분 만에 '구호반 배치' 방송을 하는 등 신속한 행동이 미흡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해군 관계자는 "해군은 후속조치과제를 선정해 단기과제는 즉시 시행하고 소요 제기 등 관련기관의 협조가 필요한 분야는 조기에 보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대전=뉴시스】 함형서 기자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행사 도중 홋줄(선박 육지 고정용 밧줄)이 끊어지는 사고로 순직한 고(故) 최종근 하사의 안장식이 27일 오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리고 있다. 2019.05.27.foodwork23@newsis.com

【대전=뉴시스】 함형서 기자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행사 도중 홋줄(선박 육지 고정용 밧줄)이 끊어지는 사고로 순직한 고(故) 최종근 하사의 안장식이 27일 오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리고 있다. [email protected]

앞서 지난 5월24일 오전 10시15분께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기지사령부에서 청해부대 28진 최영함(4400t급)의 입항 환영식이 열렸다.

소말리아 해역에서 190여일 간의 임무를 마치고 복귀한 최영함은 행사를 위해 군함을 육지에 고정시키는 과정에서 홋줄(선박을 부두와 연결하는 밧줄)이 끊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장력이 가해졌던 홋줄이 풀리면서 주위에 있던 병사들을 향해, 최종근(22) 하사가 숨지고 장병 4명이 다쳤다.

사고 당시 최영함 인근에서는 해군 지휘관과 장병, 청해부대 장병 가족 등 800여명이 파병 임무를 마치고 복귀한 청해부대 28진 장병들을 축하하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해군은 사고 다음 날인 5월25일 민군 합동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12일까지 홋줄사고 원인 규명 조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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