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지난해 북한 대외무역규모 28.4억 달러…전년比 48.8%↓

등록 2019.07.19 06: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2371호에 반발해 발표한 정부 성명을 지지하는 황해북도, 강원도, 양강도, 남포시군중집회. 2017.08.14. (출처 = 조선중앙TV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2371호에 반발해 발표한 정부 성명을 지지하는 황해북도, 강원도, 양강도, 남포시군중집회. 2017.08.14. (출처 = 조선중앙TV 캡처)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주연 기자 = 지난해 북한의 대외무역(남북교역 제외) 규모가 전년 대비 48.8% 감소한 28억4000달러(약 3조3500억원)로 나타났다. 2017년에 이어 2년 연속 축소된 수치다. 

코트라(KOTRA)가 19일 발표한 '2018년도 북한 대외무역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수출은 전년 대비 86.3% 감소한 2억4000만 달러, 수입은 31.2% 감소한 26억 달러로 집계됐다. 무역 적자는 23억6000만 달러로 전년(20억1000만 달러)에 비해 17.5% 증가했다.

북한의 급격한 교역량 감소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 때문이다. 유엔 안보리는 2017년 8월부터 유엔 회원국에 대해 북한산 석탄, 철광석, 수산물 등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결의안 2371호를 시행했다. 같은 해 9월부터는 북한산 직물 및 의류 완제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2375호를 시행했다. 산업용 기계류나 수송기기의 대북 수출을 금지하는 결의안 2397호 역시 2017년 12월부터 시행됐다.

북한과 중국간의 교역도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북중 무역규모는 27억2000만 달러로 전년(52억6000만 달러)에 비해 48.2% 감소했다. 무역적자는 23억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9.2% 증가했다.

다만 중국에 대한 북한의 무역의존도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북중 무역이 북한 전체 대외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5.8%로, 통계에 반영된 원유 수입 추정치(3억1000만 달러)를 제외하더라도 95.2%의 높은 수준이다.
 
중국에 이어 러시아, 인도, 파키스탄이 북한의 상위 교역국에 이름을 올렸다. 스위스, 방글라데시, 독일, 가나, 브라질이 새롭게 10위권에 진입했다.그러나 이들 신규 진입 국가들이 북한 대외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모두 0.1%대로 매우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일본은 2009년 이후 교역 실적이 전무했다.

2017년에 채택된 UN 결의안으로 북한 수출입 금지품목이 대폭 늘어나면서 북한 수출입 품목에도 큰 변화가 나타났다.

제재 대상품목인 광물성연료, 의류, 수산물 수출이 100% 가깝게 감소하면서 북한 전체 수출 급감으로 이어졌다. 2017년 큰 폭의 수출 증가세를 기록한 식용과실과 견과류 수출도 유엔 결의에 의해 수출이 금지되면서 전년대비 94.5% 감소했다.

대부분의 품목에서 수출이 급감한 가운데 제재 대상품목이 아닌 경공업 제품류의 수출은 증가했다. 시계 및 부분품이 1533.7%, 가발이 포함된 조제우모·솜털 및 그 제품이 159.3%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북한의 최대 수입 품목은 원유·정제유 등 광물유로 3억6000만 달러가 수입돼 전체 수입의 13.7%를 차지했다. 2017년 수입 2, 3위를 기록한 전기기기, 보일러 및 기계류는 UN 제재의 영향으로 각각 97.6%, 96.9%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수입이 감소한 가운데 식용유 등의 동식물성 유지제품이 27.9%,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증가한 비료가 132%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북한 무역규모는 55∼76억 달러 규모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30억 달러를 밑도는 결과를 기록했다"며 "유엔 대북 제재가 북한 무역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재차 확인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제재 대상 외 품목의 수출입이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북한 무역규모 축소가 계속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