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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혁신위 "단식조롱" "음주가무"…孫 "극성당원 짓"(종합2보)

등록 2019.07.18 17: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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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주 혁신위원 단식에 손 대표 측근들이 욕설 등 비하"

"손 대표 공식 사과해야…몰랐다면 관련자들 처벌해야"

孫 측 "극성 당원을 측근으로 묘사, 부적절한 행동 제지"

혁신위 재반박 "단식 중 손 대표 고급펜션서 음주가무 즐겨"

"후배정치인 단식의 가치를 본인의 단식과 동등히 여겨달라"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전 복도에서 단식농성중인 권성주 혁신위원과 인사를 마친 뒤 그를 지나치고 있다. 2019.07.15.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전 복도에서 단식농성중인 권성주 혁신위원과 인사를 마친 뒤 그를 지나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유자비 이승주 기자 =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가 단식 중인 혁신위원을 손학규 대표 측이 조롱했다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혁신위 좌초로 불거진 당내 내홍이 '단식 조롱' 공방전까지 번졌다.

이에 손 대표 측은 극성 당원의 짓이라고 해명했지만, 혁신위는 반박하며 단식 중 손 대표가 바비큐 파티와 음주가무를 즐긴 사실도 문제삼았다.

혁신위 위원들은 18일 "손 대표 주변인들에 의한 혁신위원회 비하와 조롱이 두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도를 넘고 있다"며 사과와 처벌을 요구했다.

이기인 바른미래당 혁신위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힌 뒤 "몰랐다면 해당 당직자들을 엄격히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성주 혁신위원은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이 돌연 사퇴하는 등 혁신위가 좌초 위기에 처하자 혁신위 정상화를 촉구하며 7일째 단식 중이다.

이 대변인은 "지난 15일 손 대표의 정무특보인 정모씨와 손 대표가 직접 임명한 당 특위 위원장 등 3인이 권 위원을 찾아 '어젯밤 몰래 뭘 좀 먹었느냐, 짜장면 먹은 것 아니냐'라는 일베식 조롱과 함께 심한 욕설을 퍼부었고 심지어 당 대표실 앞에서 혁신위와 권 위원을 비방하는 수십여 장의 불법 전단지를 배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제 손 대표 측근 당원이 단식 농성 중인 권 위원 뒤편으로 급습해 권 위원을 '개'로 묘사한 현수막을 게첩했고, 본인 스스로 '당 대표 비서실장과 통화하고 들어왔다'며 본인의 불법행위를 정당화했다"며 "실제 그는 당대표 비서실 승낙을 통해 국회 본청에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손 대표 당사자는 이런 사실을 모르는 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과거 손 대표는 본인 단식에 대해 '단식은 본인의 몸을 상하게 하면서 상대의 각성을 촉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부디 손 대표는 본인의 단식과 권성주 위원이 감행하는 단식의 가치를 동등히 여기길 바란다"며 "손 대표 및 측근들의 책임 있는 각성을 촉구하며 혁신위가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노력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혁신위원 기자간담회에서 장지훈 혁신위 간사가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9.07.12.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혁신위원 기자간담회에서 장지훈 혁신위 간사가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9.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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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손학규 대표 측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반박했다.

손 대표 비서실 측은 입장문을 통해 "마치 손 대표 측근들이 소동을 부린 것처럼 묘사한 것은 대단히 잘못된 주장"이라며 "어느 당이나 극성 당원들은 있기 마련인데 그 당원들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당 대표실에선 즉각 제지했고 이들의 본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 대표가 임명한 당직자이니 손 대표의 측근이라고 했지만, 현재 농성 중인 권성주 혁신위원을 비롯한 모든 혁신위원들도 손 대표가 직접 임명한 분들이라는 점을 상기시켜 드리고자 한다"며 "당 대표 비서실장이 어제 권성주 혁신위원을 찾아 일부 극성 당원들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유감을 전하고 출입 통제 조치했음을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이기인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 대변인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혁신위원회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9.07.11.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이기인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 대변인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혁신위원회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9.07.11. [email protected]


 이 같은 해명에 혁신위 위원들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행동"이라며 "말도 안되는 변명에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재반박했다.

이기인 혁신위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작 손 대표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이 모 수행비서의 불법 전단지 배포 사건은 왜 해명하지 못하는 것인가"라며 앞서 제기한 의혹들에 대한 해명을 재차 촉구했다.

아울러 손 대표에게 유감을 표했다. 이 대변인은 "권 혁신위원의 단식 중 손 대표는 포천 소재 고급 펜션에서 지지자들과 바비큐 파티를 곁들인 음주가무를 즐긴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스스로 임명한 혁신 위원이 당헌·당규를 지켜달라며 지도부를 향해 목숨 바쳐 투쟁하고 있는 와중에, 이런 고통엔 공감하지 못한 채 지지자들과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보고 분노와 자괴감에 빠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권 위원은 단식 7일차에 접어들면서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다른 위원들이 단식 중단을 권해도 혁신위 정상화와 안건 최고위 상정을 요구하는 의지가 워낙 강해 말릴 수 없을 정도"라며 "이런 상황에서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손 대표는 권 위원의 단식을 풀기 위한 노력은커녕 혁신위원들의 간담회 요청조차 무시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이어 "부디 후배 정치인이 감행하는 단식의 가치를 본인의 단식과 동등하게 여겨주길 바란다"며 "다시 한 번 우리 당 혁신위의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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