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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호르무즈서 이란드론 격추"…이란측 "아는바 없어"(종합)

등록 2019.07.19 08:4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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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美무인기 격추 이후 중동해역서 또다시 충돌

트럼프 "세계 각국, 자국 선박 보호하고 美와 함께 일해야"

 【워싱턴=신화/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해군 강습상륙함 '복서(Boxer)'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 군함에 약 900m까지 근접 비행해 위협을 가한 이란 무인정찰기(드론)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2019.07.19.

【워싱턴=신화/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해군 강습상륙함 '복서(Boxer)'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 군함에 약 900m까지 근접 비행해 위협을 가한 이란 무인정찰기(드론)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2019.07.19.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중동 호르무즈해협 인근에서 이란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미국 무인정찰기가 이 지역에서 격추된지 한달여 만에 양국이 재차 충돌한 것이다.

백악관 발언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스트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 상륙강습함 USS복서가 1000야드(약 914.4m) 정도로 초근접해온 이란 드론에 방어활동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상황에 대해 "(드론이) 물러나라는 요청을 수차례 무시했고 선박과 승무원의 안전을 위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드론은 즉각 파괴됐다"고 덧붙였다.

국제적 원유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에선 지난달 미국 무인정찰기가 이란 지대공 미사일에 의해 격추된 바 있다. 아울러 이 지역에서 원유 및 물류를 운송하던 상업선박이 피격되는 사건도 있었으며, 영국 선박이 이란 선박들에 의해 위협당하는 일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일은 공해에서 운항하는 선박에 대한 이란의 가장 최근의 도발·적대행위"라며 "미국은 우리 인명과 시설, 이익을 보호할 자격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울러 "항행의 자유와 세계무역을 파괴하려는 이란의 시도를 규탄해야 한다"며 "모든 나라가 이 해협에서 운항하는 각국 선박을 보호할 것을 요청하며, 향후 우리와 함께 일하길 바란다"고 했다.

 【유엔본부=AP/뉴시스】모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17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열린 지속가능한 개발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자리프 장관은 이날 이란에 대한 미국의 경제제재는 불법적인 정치 목표 달성을 위해 무고한 민간인들을 겨냥한 경제테러라고 비난했다. 2019.7.18

【유엔본부=AP/뉴시스】모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17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열린 지속가능한 개발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자리프 장관은 이날 이란에 대한 미국의 경제제재는 불법적인 정치 목표 달성을 위해 무고한 민간인들을 겨냥한 경제테러라고 비난했다. 2019.7.18

미 국방부 역시 트럼프 대통령 발언 직후 성명을 내고 드론 격추 사실을 밝혔다. 국방부는 성명에서 "현지시간 오전 10시께 상륙강습함 USS복서는 공해에서 미리 예정됐던 활동을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이어 "고정익 무인항공기가 선박에 위협적인 범위 내까지 접근했다"며 "선박 및 승무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무인항공기에 대해 방어활동을 취했다"고 덧붙였다.

이란 측은 아직 정황을 파악 중인 것으로 보인다. CNN에 따르면 현재 유엔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미국 측 발표에 대해 "아무런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한편 이날 드론 격추는 지난달 20일 미 무인정찰기가 이란 영해 인근에서 격추된지 한 달여 만이다. 당시 사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보복공격을 하려다 직전에 취소했다고 밝히며 이 지역을 둘러싼 전쟁 발발 가능성에 우려가 제기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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