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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EU 집행위원장 "하드 브렉시트, EU·英 모두에 타격"

등록 2019.07.19 08:4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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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타당한 이유 제시한다면 브렉시트 연장 가능"

여전히 "브렉시트 재협상은 없다" 입장 고수

유럽 난민 함께 부담하는 '난민 쿼터제'는 "유지"

 【스트라스브루(프랑스)=AP/뉴시스】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왼쪽) 독일 국방 장관이 16일(현지시간) 프랑스 동부 스트라스브루의 유럽의회에서 차기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으로 선출된 후 다비드 마리아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폰데어라이엔 장관은 여성 최초로 EU 행정부 수반 격인 집행위원장에 선출됐으며 오는 11월 1일 장클로드 융커 현 위원장의 뒤를 이어 집행위원장에 취임한다.  그는 유럽의회에서의 집행위원장 인준 투표를 하루 앞둔 15일 국방장관 사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2019.07.17. 

【스트라스브루(프랑스)=AP/뉴시스】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왼쪽) 독일 국방 장관이 16일(현지시간) 프랑스 동부 스트라스브루의 유럽의회에서 차기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으로 선출된 후 다비드 마리아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폰데어라이엔 장관은 여성 최초로 EU 행정부 수반 격인 집행위원장에 선출됐으며 오는 11월 1일 장클로드 융커 현 위원장의 뒤를 이어 집행위원장에 취임한다. 그는 유럽의회에서의 집행위원장 인준 투표를 하루 앞둔 15일 국방장관 사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2019.07.17.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60) 신임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18일(현지시간) 영국이 EU관세동맹과 단일시장에서 완전히 이탈하는 '하드 브렉시트'가 EU는 물론 영국에도 "엄청나게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발언했다.

영국의 유력 차기 총리로 꼽히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주장하는 '노딜(no deal)'은 물론 하드 브렉시트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낸 것이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독일 국방부에서 영국 가디언,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 등 유럽 4개국 언론사와 공동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좋은 브렉시트 합의안이 있다"며 재협상은 없다는 EU 측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현재 영국의 차기 총리를 노리는 보수당 경선 결선 후보인 존슨 전 외무장관은 물론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 역시 EU와의 브렉시트 재협상을 공약으로 들고 나온 상황이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전임인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미셸 바르니에 브렉시트협상 EU 수석대표가 만든 탈퇴 합의안이 "죽지 않았다"면서 "이는 영국 정부가 원하던 한계선(레드 라인)에 따라 합의한 좋은 협상안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영국 정부가 타당한 이유를 제시한다면 10월31일로 예정된 브렉시트를 연기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영국의 질서 있는 EU 탈퇴를 위해 최선을 다 해야 한다. 영국 친구들이 (브렉시트) 연기를 위한 적절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면 열린 자세로 그들의 말을 듣겠다"고 했다.

더불어 "브렉시트는 무엇가의 끝으로 보는 시각은 잘못된 것"이라며 "우리가 브렉시트를 수행하는 방식은 향후 영국과 EU의 미래관계를 설정하는 일이다. 질서 정연하고 좋은 관계를 시작하는 것은 양측 모두에 이익이다"고 설명했다.


 【스트라스부르=AP/뉴시스】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유럽의회 본회의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60) 독일 국방장관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위원장으로 공식 선출됐다. 2019.7.17.

【스트라스부르=AP/뉴시스】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유럽의회 본회의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60) 독일 국방장관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위원장으로 공식 선출됐다. 2019.7.17.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지난 16일 유럽의회 투표를 통해 EU의 차기 집행위원회 위원장으로 공식 선출됐다. EU 사상 첫 여성 집행위원장이다.

11월1일 임기를 시작하는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기후 변화, 디지털화, 결제, 안보, 무역, 난민 등 우리는 해야 할 일이 있다"며 "이제 모든 것은 시작되려 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특히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자신에 반대하고 나선 유럽의회 좌파 성향의 녹색당을 설득하기 위해 강력한 기후변화 대책을 약속한 바 있다.

그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55% 이상 감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현재 EU의 목표인 40% 감축보다 더 나아간 수준이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이다. 마음을 굳게 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최악의 시나리오가 기다릴 것이다"면서 "시간이 흐르고 있다.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유럽에 도착한 난민을 EU 회원국이 함께 부담하는 '난민 쿼터제' 정책은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민자에 대한 문제는 작게 잘라 접근하면 서로를 비난하게 된다"고 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난민 쿼터제에 반대를 하고 나섰던 폴란드를 언급하며 "예를 들어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난민 150만명을 수용했다는 사실을 상당히 강조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몇 년 동안 사람들이 여전히 죽어가고 있는 나라다. 이를 무시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난민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 우리는 공정하게 부담을 나눠서 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유럽의회의 반(反)EU 주의자들은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을 향해 "중앙집권적이고 비민주적인 공산주의자"라고 비난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지향점은 EU 회원국들이 미국 연방국가의 하나의 주(州) 처럼 운영되는 유럽 연방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위원장으로 선출된 후 시각이 달라졌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더 성숙했고 더 현실적인 사람이 됐다"고 답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EU에서 우리는 '다양성의 통일'을 구성하고 있다. 이는 연방주의와 다르다. 나는 이것이 옳은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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