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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뻔한 고행길에 英중앙은행장 서로 "안 할란다"

등록 2019.07.19 10:3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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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 현 총재 임기 내년 1월 끝나

FT "후임 인선 자체가 중단"

 【후쿠오카=AP/뉴시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는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이 영국중앙은행(BoE)이 차기 총재 선임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8일 일본 후쿠오카시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 대화 중인 마크 카니(왼쪽) 현 BoE 총재와 해먼드 장관. 2019.7.19.

【후쿠오카=AP/뉴시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는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이 영국중앙은행(BoE)이 차기 총재 선임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8일 일본 후쿠오카시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 대화 중인 마크 카니(왼쪽) 현 BoE 총재와 해먼드 장관. 2019.7.19.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정치·경제적 불안이 예상되는 가운데 영국중앙은행(BoE)이 차기 총재 선임에 난항을 겪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라구람 라잔 전 인도중앙은행장(시카고대 교수) 등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들이 속속 제안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관계자는 FT에 "영국 재무부는 옐런 전 총재, 라잔 총재 등을 BoE 총재 후보에 올리지 못했다"며 현재 인선 자체가 중단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마크 카니 현 BoE 총재의 임기는 내년 초 끝이 난다. 차기 총재가 1월 말 정식 취임한 뒤 2월부터 임기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가을께 인선의 윤곽을 잡아야 한다.

영국 정부의 안일한 대처도 이번 사태의 원인이 됐다.

BoE 인선을 담당하는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은 지난해 서한을 통해 "영국이 EU에서 탈퇴한 후 양측의 파트너십을 위한 기본틀이 완성될 때까지 카니 총재의 후임 인선을 미루겠다"고 밝혔다.

영국은 300년이 넘는 역사의 BoE의 관료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대대적인 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재무부는 그 일환으로 지난 2013년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를 맡았던 캐나다 국적의 카니 총재를 BoE의 수장으로 앉혔다.

카니 총재는 '최초의 BoE 외국인 총재' 타이틀을 달고 내부 조직 개편 등을 이끌었다.

해먼드 장관은 카니 장관의 후임으로도 국제적 위치에서 제 목소리를 낼 외국인 '스타' 총재를 앉히겠다는 심산이었다. 브렉시트 이후 국제 무대에서 영국의 주장을 관철한 인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브렉시트 날짜마저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해먼드 장관은 차기 인선에 손을 놓은 상태다. 그는 테리사 메이 총리가 공식 사임하는 오는 24일 함께 자리에서 물러날 계획이다.

BoE는 6월 초 총재 후보 신청을 마감했다. 영국 정부가 바라던 '스타' 총재는 없으나 FT에 따르면 영국 재무부나 BoE에 재직 중인 인물들이 후보자 명단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BoE는 빠르면 다음 주 해당 명단을 차기 영국 총리에 제출할 계획이다.

FT는 "옐런 의장이 BoE 총재로 올 가능성은 애초에 매우 희박했다. 그러나 라잔 교수마저도 후보에 올리지 못한 것은 BoE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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