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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동 KBS 사장 또 과방위 불출석…한국당 "국회 테러사건"

등록 2019.07.19 12: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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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동 KBS사장 15일 이어 오늘도 국회 과방위 불출석

여야 "국회 모독, 국민의 방송 아닌 국민 위에 있는 방송"

한국당, KBS 청문회·결산안 심사·공영방송지배구조 개선 요구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양승동 한국방송공사 사장이 한국방송공사 '시사기획 창'에 대한 현안보고에 불출석해 자리가 비어 있다. 2019.07.19.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양승동 한국방송공사 사장이 한국방송공사 '시사기획 창'에 대한 현안보고에 불출석해 자리가 비어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19일 KBS '시사기획 창' 프로그램 불방 사태와 관련된 현안보고를 받을 계획이었으나 양승동 KBS 사장이 지난 번에 이어 불출석하면서 파행됐다.

이날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노웅래 위원장은 "양 사장이 국회의 출석 요구에 두차례나 거부한 것은 국회를 무시한 것으로 유감"이라며 "논란이 생긴 만큼 국회에 당당히 나와 의혹을 말끔히 씻어야 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성수 의원은 "KBS는 개별 프로그램의 일로 사장이 국회에 출석한 전례가 없고 이는 방송의 자유와 독립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 될거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렇지만 국회는 공영방송에 대한 외압 논란이야말로 방송의 자유와 독립에 직결된 일이며, 따라서 사장이 국회에 나와서 의혹을 해소하는 게 바람직하다. 국정감사에는 나오고 일반 상임위원회에는 나오지 않겠다는 것은 지나친 형식논리"라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어떠한 배경과 어떠한 권위를 갖고 이렇게 국회 출석을 무시하는지 모멸감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며 "도저히 공영방송이라고 할 수 없는 상황에 빠져있는 것을 감추려고 하는 의심을 떨쳐버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간사인 신용현 의원은 "민의의 전당인 국회의 출석을 두번 무시하는 것은 국회와 국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이 사태는 국민의 방송이라고 하는 KBS가 국민의 방송이 아니라 국민 위에 서있는 방송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한국당의 박성중 의원은 "KBS 양승동 사장이 제출한 국회불출석 명분의 문서를 보면 전체적인 내용이 청와대는 비호하면서 국회 과방위는 언론 외압세력으로 규정되어 있다"며 "국회 과방위원장을 완전히 무시해버렸고 여야 3당 합의를 완전히 모욕하는 청와대와 입법·사법·행정에 또다른 4부로서의 KBS의 위상이 드러났다"고 비꼬았다.

이어 "오늘 사장 불출석 사태는 윤도한 청와대 수석이 기획하고 양승동 사장이 행동대원으로 자행한 대(對)국회 테러사건"이라고 규정하고, "윤 수석 스스로 본인이 무엇이 문제인지 그리고 어떤 경로로 KBS측에 문제제기를 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이 이번 논란에서 책임있는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박대출 의원은 "KBS 양승동 사장이 국회법을 두번 부정하고 국회와 과방위를 두번 능멸하고 두번 모독했다"며 "국민의 대표들이 합의한 그 사안을 KBS 양승동 사장이 거부한 것은 법 위에 군림하고 국민 위에 군림하겠다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것"이라고 쏘아 붙였다.

반면 민중당의 김종훈 의원은 "저는 개인적으로 방송이 되는 건건이 하나하나 프로그램마다 국회에서 이것이 옳냐, 저것이 옳냐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어디까지 국회의 권한이고 개입의 문제인지 봐야 한다고 본다"며 "방송의 공정성, 중립성이라는 측면에서 어떻게 볼 것인지를 새롭게 따져봐야 한다"며 다른 의견을 냈다.

김 의원은 "방송과 관련해서 국회에서는 어디까지 다뤄야 할지를 공청회나 시민사회의 전반적인 공론화를 통해서 이 문제를 앞으로 바로 잡아가는 것이 올바르지 않겠는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자유한국당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한국방송공사 '시사기획 창'에 대한 현안보고에 불출석한 양승동 한국방송공사 사장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대출, 김성태, 최연혜, 박성중. 2019.07.19.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자유한국당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한국방송공사 '시사기획 창'에 대한 현안보고에 불출석한 양승동 한국방송공사 사장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대출, 김성태, 최연혜, 박성중. [email protected]

한국당은 이와 별도로 국회 정론관에서 양승동 KBS 사장 불출석에 관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공영방송이라던 KBS가 이제 오만을 넘어서 법 위에 군림하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회 과방위 소속 한국당 의원들은 "KBS 정권방탄이사회는 제대로 기능이 작동하지 않고 내부 구성원의 목소리는 철저하게 막아 놓았으며 국회의 법적 책무 조차도 거부하고 있다"며 "KBS 사장과 경영진은 자격을 상실했다. 권력을 위한 맹목적 충성, 탐욕스러운 자리지키기에 방송인들마저 실망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국민들도 채널을 이미 돌렸다"며 "마리오네트연극 같은 보도나 계속 내보내면서 수신료를 낭비하고 있는 것은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 국회에 나와 진실을 보고하고 국민의 요구에 그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당은 국회 과방위원장에게 방송법 제59조에 따라 KBS 결산안을 상정해 경영상황을 점검하고, 청문회 개최를 요구했다. 또 법안소위를 열어 2년 째 논의중인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법 개정을 즉시 심사의결할 것을 제안했다.

앞서 국회 과방위는 태양광 복마전 사업을 다룬 KBS '시사기획 창' 프로그램의 불방과 관련해 청와대의 외압 의혹을 따져보기 위해 양승동 KBS 사장의 출석을 요구했지만, 양 사장은 지난 15일에 이어 19일에도 출석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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