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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 창 태양광 건 "KBS 사장, 국회 출석할 수 없다"

등록 2019.07.19 14:3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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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동 사장

양승동 사장

【서울=뉴시스】최지윤 기자 = KBS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1TV 시사교양물 '시사기획 창-태양광사업' 관련 양승동(58) 사장 출석 요구는 "부적절하다"고 거듭 밝혔다.

 KBS는 19일 "공영방송 사장이 특정 프로그램과 관련한 국회 출석 요구에 응한다면, 헌법과 방송법이 규정한 방송의 독립과 자유, 제작의 자율성이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늘 자유한국당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은 위원회 시작 전 발표한 성명과 관련, 재방송이 보류된 상황에서 편성에 간여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특정 프로그램에 대해 법률이 정한 절차와 기구를 통해서가 아니라, 국회가 직접 개입하는 것은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침해할 가능성이 크다. 방송프로그램 제작자들에게는 당연히 압력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학계와 언론 시민 단체들도 KBS 사장이 특정 프로그램 문제로 국회에 출석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양승동 한국방송공사 사장이 한국방송공사 '시사기획 창'에 대한 현안보고에 불출석해 자리가 비어 있다. 2019.07.19.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양승동 한국방송공사 사장이 한국방송공사 '시사기획 창'에 대한 현안보고에 불출석해 자리가 비어 있다. [email protected]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시사기획 창' 프로그램 불방 사태의 현안보고를 받을 계획이었지만, 양 사장이 불출석하면서 파행됐다. 전날 KBS는 양 사장 명의의 답변서를 과방위 소속 여야 의원들에게 전달, "출석이 어려움을 양해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입장이다.

KBS는 답변서에 "공영방송으로서 헌법과 방송법에 따라 방송에 관해서는 어떠한 외부의 힘으로부터도 간섭 받지 않아야 한다. 최고의결기관인 이사회와 최고경영자 사장은 방송편성의 자유와 독립을 제일 앞장서서 지켜야할 막중한 책무가 있다"며 "특정 프로그램 문제로 KBS 사장이 국회에 출석하는 일은 전례가 없다. 최근 열린 KBS 이사회에서 관련 논의가 발의된 적이 있지만, 개별 프로그램에 대해 이사회에서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결론을 내리는 한편 사장의 국회 출석에 대해서도 다수의 이사들이 우려를 표한 바 있다"고 적었다.

"내부적으로는 법령과 편성규약, 제작가이드 라인, 윤리강령 등을 제대로 준수했는지를 점검해 책임을 묻는 절차가 있다. 외부적으로는 언론중재위원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을 통해 불만과 이의에 응하고 중대할 경우 행정적 사법적 책임도 지게 된다. 현재 노사간 공정방송위원회가 진행 중으로, 조속히 절차를 마쳐서 그 결과를 공개하고 문제가 드러나면 합당한 조처를 취할 것이다."

지난달 18일 방송된 '시사기획 창-태양광 사업 복마전' 편에서는 태양광 사업을 둘러싼 비리 의혹 등을 다뤘다. 22일 예정된 재방송이 보류되자, 청와대 외압설이 제기됐다. 청와대는 5일 뒤인 27일 대통령 비서실장 명의의 공문으로 정정·반론 보도를 청구했다.

KBS는 "청와대로부터 외압은커녕 어떤 연락도 받은 적이 없다"면서도 "청와대에 '사실 관계에 대한 다툼이 있어 정정 또는 반론 보도가 어려우며, 추후 언론중재위원회 등 정당한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회신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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