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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은 하나가 아니다, 소수자성·다수자성···'인종 토크'

등록 2019.07.19 16:4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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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은 하나가 아니다, 소수자성·다수자성···'인종 토크'


【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 = 내 안에 공존하는 '소수자성'과 '특권의식'을 들여다보게 하는 지침서가 나왔다. 

"당신, 한국말 정말 잘하네요." 생김새나 피부색이 다른 사람이 한국말을 유창하게 할 때 우리는 이렇게 말하곤 한다. 하지만 이 말은 인종차별적인 말이다. '비하는커녕 칭찬인데, 대체 왜?'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이 문제의 핵심은 '다름'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의 문제다.

저자는 미국의 주목받는 흑인 여성 저널리스트이자 사회운동가다. 자신의 경험과 이를 통한 통찰을 바탕으로, 인종 문제를 어떻게 이해하고 말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생각의 방향을 제시한다. 

17가지 질문에 대해 명쾌하고 호소력 있게 풀어내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순간순간 내가 겪은 일인 듯한 기시감이 들 수 있다. 우리 모두가 소수자성이 있고, 구조적이고 일상적인 차별은 모든 소수자가 겪는 일이기 때문이다. '구조적 인종주의', '마이크로어그레션', '톤 폴리싱', '교차성', '문화 도용', '경찰의 과잉 진압', '흑인 대 흑인 범죄', '학교-교도소 파이프라인', '모범 소수민족 신화' 등 한국 독자에게는 생소한 용어와 개념이 많이 등장하지만 그 개념들을 명쾌하게 정리해준다. 

인종이라는 프리즘으로 본 '차별의 사회구조적 메커니즘 해설서'라 할 수 있다. 개인의 정체성은 하나가 아니며, 그러므로 내 안에 수많은 소수자성과 다수자성이 공존한다고 주장한다.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게 아니라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 독자들에게 권하는 책이다.

저자 이제오마 올루오는 작가이자 사회운동가다. 가디언, 워싱턴포스트, 뉴욕매거진, 더스트레인저 등에 인종을 주제로 한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이스태블리시먼트의 선임 편집자다. '가장 영향력 있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100인'(루트 2017), '시애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시애틀 매거진 2015), '주목할 만한 작가 13인’(버슬 2018)에 선정됐다. 아메리칸 휴머니스트협회가 수여하는 휴머니스트 페미니스트 상을 수상했다. 노지양 옮김, 320쪽, 1만5000원, 책과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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