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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세계수영] '의료 총책임' 범희승 박사 "인술로 대회 성공 지원"

등록 2019.07.21 09: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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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여 명 의료진 통솔…응급진료·신속이송 체계 구축에 매진

"국제 의료지원 업무 쉽지 않지만 '생명 구하는' 의술에 충실"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티스틱 수영 마지막 경기가 열린 지난 20일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에서 대회기간 중 의료총책임을 맡는 범희승 전남대학교 의대 교수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07.21.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티스틱 수영 마지막 경기가 열린 지난 20일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에서 대회기간 중 의료총책임을 맡는 범희승 전남대학교 의대 교수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선수단이 다치지 않고 무사히 대회를 마칠 수 있도록 '생명을 구한다'는 의술의 기본에만 집중하겠습니다."

지난 20일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 아티스틱 수영 경기장 관중의무실.

이번 대회 의료총책임관(CMO·Chief Medical Officer)을 맡은 범희승(61) 박사가 의무실 내 기초 의료설비와 침상 등을 직접 점검하고 현장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었다.

범 박사는 선수, 대회 관계자, 관중 가운데 응급환자 발생할 경우 현장에서 1차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등 304명을 이끌고 있다.

범 박사가 국제스포츠대회에서 CMO를 맡은 것은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포뮬러원 대회에 이어 이번이 2번째다.
 
CMO는 환자 진료보다는 국제대회 규모에 걸맞는 체계적인 의료시스템을 조직, 운영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범 박사는 "선수촌 메디컬센터·경기장별 의무실 관리는 기본이다. 31개 지정병원 이송 체계를 비롯해 빈틈 없는 의료시스템을 구축해야 대회를 무사히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장과 선수촌 메디털센터는 전자의무기록시스템이 연동돼 있고, 웬만한 진료는 24시간 운영되는 선수촌에서 가능하다"면서 "전문 진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3차 병원으로 즉각 이송된다"고 설명했다.

 또 "각국 팀 닥터들이 선수촌 메디컬센터에 대해 호평하고 있다"며 "최신 초음파 기기를 비롯해 100여종의 의료장비들이 갖춰져 있고 내과·스포츠의학·응급의학·안과·치과에 한의학까지 다양한 분야의 진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선수촌 메디컬센터와 5개 주요경기장을 비롯해 의무실은 20곳이 설치·운영되고 있다. 의무실 방문 환자는 대회 시작 전에는 매일 50여 명 수준이었으나 대회 개막 이후에는 하루에만 100여 명 이상이 몰리며 2배 가까이 늘었다.

지금까지 의료진을 거쳐간 환자는 1200여 명이다.가장 많은 유형은 근·골격계 통증 환자다.

범 박사는 "선수 중 근·골격계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대부분이다. 단순 근육통의 경우에는 외국인 선수단도 침과 부항을 이용한 한의학 진료에 대한 수요가 높다. 도핑 우려가 적고 컨디션 관리에 유리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의료지원 체계의 우수 사례로는 "대회 초반 외국 코치 1명이 극심한 두통을 호소해 메티컬센터를 찾았다가 대학병원에 후송된 적이 있었다"면서 "정밀검사를 통해 뇌종양 판정을 받아 응급조치를 시행한 뒤 다음날 귀국했다. 신속·정확한 현장 판단과 우수한 한국의 진료체계가 빛을 발한 경우다"고 소개했다.

사상 최대 규모인 194개국이 출전한 대회인 만큼 전염병 관리도 범 박사의 주요 업무이자, 의료진에서 가장 신경쓰는 분야다.

의료진은 선수촌에 상주하는 질병관리본부와 식품의약안전처 직원들과 매일 오전 전염병 상황회의를 연다.

 실제로 인도 선수 1명이 A형 독감 판정을 받아 수일간 격리됐다가 경기 출전을 포기했으며, 전염성이 사라진 것이 확인돼 퇴원 뒤 귀국했다.

범 박사는 국제대회 의료지원 업무의 어려움에 대해 "진료에 앞서 외국보험회사의 동의를 구해야 하는 사례도 있다. 이런 경우 진료 필요성 등에 대해 대회 조직위원회와 병원에 모두 양해를 구해야 한다"면서도 "모든 판단과 시스템은 결국 '생명을 구한다'는 의술의 기본 전제를 바탕으로 한다"고 말했다.

범 박사는 전남대학교 의대에서 핵의학을 전공, 박사학위를 받은 지역 대표 의료인이다. 그는 전남대병원 핵의학센터장, 전남대 화순병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또 아시아핵의학회 회장, 국제원자력기구 자문교수로서 다수의 국제행사에 참여했으며, 지난 2010년부터 F1대회 의료 총부책임관과 의료총책임관을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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