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홍콩시위 앞두고 사상 최대규모 폭발물 발견

등록 2019.07.20 21:50:1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27세 남성 체포…2005년 런던테러 사용물질

홍콩시위 앞두고 사상 최대규모 폭발물 발견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홍콩에서 대중 범죄인인도법에 반대하는 주말 시위를 앞두고 대량 인명피해를 불러올 수 있는 폭발물이 발견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이날 역대 최대량의 폭발물질을 발견, 압수하고 이를 소지하고 있던 27세 남성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홍콩경찰은 첩보를 토대로 지난 19일 밤 10시30분께 텍사코로드 소재 한 공장건물을 급습해 2㎏가량의 강력 폭발물질과 10개의 휘발유 폭탄, 산성 물질 등을 찾아냈다. 흉기 네 자루와 금속 막대도 포함돼 있었다.

압수된 폭발물질은 'TATP(triacetone triperoxide)'라는 물질로, 일각에선 '사탄의 어머니'라고 불린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구성되며, 질소폭발물을 탐지하는 전통적인 폭발물 탐지기에 탐지되지 않아 테러에 종종 이용된다.

지난 2005년 52명의 사망자와 700명 이상의 부상자를 낸 런던 폭탄테러에도 해당 물질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발견된 폭발물질은 매우 불안정한 상태로, 폭발물처리부대도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한편 현장에선 홍콩독립 주장 단체인 홍콩민족전선 로고가 적힌 티셔츠와 '중국 송환 반대'라는 문구가 적힌 전단, 지난달 9일 시위행진 관련 팸플릿 등도 발견됐다. 아울러 휴대용 확성기와 방독면, 안전모, 새총 등도 있었다.

홍콩민족전선 측은 SCMP에 체포된 남성이 단체 소속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다만 폭발물과 관련해선 아는 바가 없다는 입장을 취했다.

한편 홍콩에선 오는 21일 범죄인 인도법 반대 행진이 예정돼 있다. 시위를 앞두고 폭발물이 발견되면서 홍콩 당국은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