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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반대 무산된 가경초교 이전 재배치…충북교육청 선택지는?

등록 2019.07.21 10:40:42수정 2019.07.21 10:4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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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배치 무산과 별도로 서현2초 신설 계속 추진

신설 학교 기준 반경 2㎞ 내 대상학교 공모 검토

【청주=뉴시스】천영준 기자 = 충북도교육청이 청주 가경초등학교 이전 재배치를 위한 학부모 설문조사 투표를 진행한 가운데 19일 가경초 강당에서 개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2019.7.19. (사진=충북도교육청 제공) photo@newsis.com

【청주=뉴시스】천영준 기자 = 충북도교육청이 청주 가경초등학교 이전 재배치를 위한 학부모 설문조사 투표를 진행한 가운데 19일 가경초 강당에서 개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2019.7.19. (사진=충북도교육청 제공) [email protected]

【청주=뉴시스】인진연 기자 = 충북도교육청이 추진한 청주 가경초등학교 이전 재배치 계획이 학부모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특히, 이번 학부모 설문조사에서 압도적인 이전 재배치 반대 의사가 확인돼 이전 재배치 계획 무산과 함께 신규 개발지구 학교 신설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이에 따라 일방적으로 이전 재배치를 추진한 교육 당국의 책임론과 함께 향후 어떤 선택지를 내놓을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21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진행한 학부모 찬반 설문조사 개표 결과, 210가구 중 78.6%(165가구)가 이전 재배치에 반대했다.

반면 재배치에 찬성하는 의견은 12.9%인 27가구에 그쳤다. 8.6%인 18가구는 무효로 처리됐다.

'가경초 지키기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구성하며 이전 재배치에 반대했던 학부모들의 공통된 의견은 재배치 계획이 교육 당국의 일방적 행정이라는데 방점이 찍혔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학부모들의 의사가 명확히 드러난 셈이다.

가경초 이전 재배치가 무산되면서 발등의 불이 떨어진 도교육청의 선택지는 그리 많지 않다.

【청주=뉴시스】 인진연 기자 = 충북도교육청이 신규 개발지구의 학교 신설을 위해 추진하는 청주 가경초등학교 이전 재배치계획에 반대하는 학부모들이 구성한 '가경초 지키기 비상대책위원회'가 24일 도교육청 앞에서 이전 재배치 즉각 철회를 교육당국에 촉구하고 있다. 2019.06.24.inphoto@newsis.com

【청주=뉴시스】 인진연 기자 = 충북도교육청이 신규 개발지구의 학교 신설을 위해 추진하는 청주 가경초등학교 이전 재배치계획에 반대하는 학부모들이 구성한 '가경초 지키기 비상대책위원회'가 24일 도교육청 앞에서 이전 재배치 즉각 철회를 교육당국에 촉구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해가 지나고 구성원이 바뀌면 가경초 이전 재배치 설문조사를 다시 추진할 수 있으나 압도적인 반대를 확인한 만큼 가능성이 크지는 않아 보인다.

현실적인 선택지는 신설 학교 기준 반경 2㎞ 내 대상학교 중 자발적 이전 재배치 학교를 공모로 검토하는 방안이다.

초등학생 1200여 명을 수용할 (가칭) 서현2초등학교 반경 2㎞ 내에는 10곳에 달하는 초등학교가 있다.

학령인구 감소 속에서 구도심의 학생 수 감소가 뚜렷해 이전 재배치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신 이전 재배치에 따른 인센티브와 청사진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학교 구성원들이 스스로 판단하도록 공론화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시간도 그리 많지 않다. 오는 9월말 예정인 교육부의 2차 정기 중앙투자심사위원회(중투)에서 서현2초 신설안이 통과하지 못하면 2023년 3월 개교가 무산돼 초등학생 1200여 명의 통학 불편도 떠안게 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서현2초의 신설이 시급해 가경초 이전 재배치와는 별도로 계속 추진하는 부분"이라며 "가경초 학부모들의 이전 재배치 반대 의사가 명확한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은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청주=뉴시스】 인진연 기자 = 충북 청주시 서현지구 내 서현2초등학교 신설 기준 인근 학교 현황. 2019.06.05 (사진=청주교육지원청 제공)photo@newsis.com

【청주=뉴시스】 인진연 기자 = 충북 청주시 서현지구 내 서현2초등학교 신설 기준 인근 학교 현황. 2019.06.05 (사진=청주교육지원청 제공)[email protected]

도교육청은 설문조사 대상 학부모의 60% 이상이 찬성하면 2023년 3월 초등학생 1200여 명을 수용할 (가칭) 서현2초등학교를 신설하고 가경초 학생을 재배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첫 단추부터 잘못 꿰졌다. 불과 석 달 만에 학교의 통폐합과 재배치 계획을 세운 데다 인근 9개 학교 중 현재 학생 수가 가장 적다는 이유로 통폐합 대상 학교를 선정했기 때문이다.

특히, 법적 기준에도 나와 있지 않은 신설 학교 기준 반경 2㎞ 내에서 대상학교를 선정하면서 대상에 포함되는 특정 학교는 아예 대상에서 제외한 것도 확인됐다.

이 학교 학부모들은 지난달 4일 처음 열렸던 학부모 설명회에 이어 도교육청 누리집의 '충북교육 청원광장'에 잇따라 반대 글을 올리며 의사를 명확히 했다.

학부모들의 공통된 의견은 재배치 계획이 교육 당국의 일방적 행정이라는데 방점이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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