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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서 송환법 반대 43만명 규모 시위…유혈사태 발발(종합)

등록 2019.07.22 09:5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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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마지노선 건드렸다' 강력 비난

【홍콩=AP/뉴시스】직접선거와 앞서 열린 민주화 요구 시위에 대한 경찰의 강경진압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린 21일 시위대를 해산시키려는 홍콩 진압 경찰들 옆으로 부러진 우산이 날아다니고 있다. 이날 홍콩 언론들은 홍콩의 한 지하철 역에서 복면 괴한들이 시위대를 공격하는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2019.7.22

【홍콩=AP/뉴시스】직접선거와 앞서 열린 민주화 요구 시위에 대한 경찰의 강경진압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린 21일 시위대를 해산시키려는 홍콩 진압 경찰들 옆으로 부러진 우산이 날아다니고 있다. 이날 홍콩 언론들은 홍콩의 한 지하철 역에서 복면 괴한들이 시위대를 공격하는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2019.7.22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홍콩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21일 열린 가운데 또 유혈사태가 일어났다.

22일 ‘홍콩01’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송환법 반대 시위는 전날 오후 3시부터 코즈웨이베이의 빅토리아공원에서 시작해 완차이에 있는 복합 체육 시설인 사우던 플레이그라운드로 이어졌다.

시위 주최 측인 홍콩 재야단체 연합인 민간인권전선은 43만명이 시위에 참여했다고 추산했다. 반면 경찰 측은 13만8000명이 이날 시위에 동참했다고 전했다.

대부분 시위는 평화롭게 진행됐지만, 일부 시위대가 중앙 정부를 대표하는 홍콩 주재 중국 중앙연락판공실(중련판·中聯瓣) 건물 앞에서 강력한 반중 정서를 드러냈다.

일부 시위대는 중앙정부를 상징하는 휘장에 먹칠하고 건물벽에 반중 구호를 적었다.

또한 일부 시위대가 경찰에 벽돌 등 물건을 던졌고, 경찰은 최소 수십발의 최루탄을 쏘면서 진압에 나섰다. 경찰이 현장에서 고무탄을 발사했다는 언론보도도 있다.

이후 주최 측는 9시께 시위 종료를 선언했지만, 센트럴, 애드미럴티 지역에 여전히 시위대들이 남아있었다.

이 가운데 흰 옷을 입고 복면을 한 괴한들이 시위대를 무차별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홍콩 현지 언론은 21일 밤 위안랑(元朗) 전철역에서 흰옷을 입은 사람들이 검은 옷을 입은 시위대를 공격하는 사건이 벌어져 최소 36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홍콩=AP/뉴시스】 수십 만 명의 친민주주의 홍콩 시민들이 계속 이어오고 있는 일요 시위행진이 21일 7번째 펼쳐진 가운데 일부 시위자들이 홍콩 기와 미국 성조기를 같이 손에 들고 있다. 2019. 7. 21.

【홍콩=AP/뉴시스】 수십 만 명의 친민주주의 홍콩 시민들이 계속 이어오고 있는 일요 시위행진이 21일 7번째 펼쳐진 가운데 일부 시위자들이 홍콩 기와 미국 성조기를 같이 손에 들고 있다.  2019. 7. 21. 

언론들은 이들이 주로 검은 옷을 입은 송환법 반대 시위 참여자들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면서 친중파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시위가 폭력적인 사태로 이어지자 중국 당국이 긴급 성명을 통해 강력 경고하고 나섰다.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심야에 긴급 성명을 내고 "일부 과격 시위대가 중련판 시설을 파괴하고 휘장에 먹칠하는 등 행위는 이번 시위가 평화적 시위가 아님을 보여줬다"면서 "이런 행보는 홍콩 법률을 위반했을 뿐만 아니라 일국양제(一國兩制)의 마지노선을 건드리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신문판공실은 “우리는 이런 행위에 강력한 분노와 비난을 표한다”면서 "중앙정부는 홍콩 특구 정부와 경찰 당국이 이번 폭력행동을 처벌하고 사회 안정을 수호할 것을 강력히 지지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공산당 기관지인 런민르바오 21일 사설을 통해 “폭력적 시위는 ‘국제상업도시’라는 홍콩의 명예에 큰 손해를 줬고 광범위한 홍콩인들의 실질적 이익에 피해를 입혔다”면서 “중국 정부는 이런 폭력 행위와 일국양제에 대한 도발을 재차 강력히 비난한다”고 전했다.

한편 전날(20일) ‘건제파(建制派)'로 불리는 친중세력의 주도로 홍콩 입법회와 정부청사 건물이 있는 애드머럴티 지역 타마르 공원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홍콩 수호’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31만6000명, 경찰 추산 10만3000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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