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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증시 변동성 확대에 안전한 투자처로 '스팩' 부각…왜?

등록 2019.07.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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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 인수합병 불발되더라도 이자와 원금은 보장되는 장점

기업 인수 합병 성사시 주가 급등해 얻을 수 있는 차익 생겨

韓 증시 변동성 확대에 안전한 투자처로 '스팩' 부각…왜?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및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 규제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자 비교적 안전한 투자처인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스팩은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페이퍼컴퍼니로서 상장주관사가 신주 발행으로 스팩을 만들고 비상장기업 또는 코넥스 기업을 합병한 뒤 코스닥에 우회상장할 수 있도록 한다.

스팩은 공모 자금의 90% 이상을 은행 또는 한국증권금융에 예치한 뒤 해당 예치금에 대해 이자를 지급하며 기업을 찾지 못해 상장 폐지를 하는 경우에도 원금과 이자는 보장된다.

특히 투자자 입장에서는 합병이 성사돼 스팩의 주가가 오르면 평가 차익 실현이 가능하고 합병이 무산되더라도 원금 손실을 당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6년 9월29일 이후 올해 7월15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는 스팩은 모두 51개 종목으로 집계됐다.  

2016년 9월 이후에는 엔에이치스팩11호, IBKS제5호스팩, SK3호스팩, 케이비제10호스팩 등 4개 종목이 상장됐고 2017년에는 한국제6호스팩, 동부스팩5호, 한화에이스스팩4호 등 17개 종목이 상장됐다.

지난해에는 키움제5호스팩, 엔에이치스팩13호, 미래에셋대우스팩2호, 신영스팩4호, 한국제8호스팩, 삼성머스트스팩3호, 대신밸런스제6호스팩, 상상인이안1호스팩, SK4호스팩 등 19개 종목이 상장됐다.

올해 상장된 스팩은 이베스트이안스팩1호, 신영스팩5호, 케이비제18호스팩, 신한제5호스팩, 엔에이치스팩14호, 한화에스비아이스팩, 케이비17호스팩, 유안타제4호스팩 등 8개로 집계됐다.

올해 상장된 스팩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한화에스비아이스팩이다. 지난 5월3일 상장된 공모가 2000원, 시초가 2045원으로 출발한 이후 최근 4905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8월30일 상장된 대신밸런스제5호스팩의 상승세도 예사롭지 않다. 이 종목은 공모가 2000원, 시초가 2476원으로 출발해 현재 545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중이다.

이외에도 지난해 7월20일 상장된 IBKS제9호스팩은 3870원까지 올랐으며 2016년9월29일 상장된 케이비제10호 스팩은 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스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반영하듯 올해 상장된 스팩의 청약경쟁률도 치솟고 있다. 지난 15일 상장된 이베스트이안스팩 1호는 공모가 2000원에 1431.0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조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영스팩5호는 596.80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케이비제18호스팩은 466.3대 1, 신한제5호스팩은 654.47 대 1 등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SK증권 나승두 연구원은 "스팩 합병 상장은 흔히 알려져 있는 우회상장 방식과 유사하지만 합병 대상 기업 선정에 있어서 큰 차이가 있다"며 "스팩은 안정적으로 현금이 예치돼 있으면서 우량한 기업들을 인수대상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힌다"고 말했다.

또 "투자자 측면에서는 스팩의 합병이 무산돼도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스팩이 인수합병을 못할 경우 청산 절차를 진행하는데 이 때 투자자들은 소정의 이자를 포함한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고 반대로 우량 기업과의 합병시 얻을 수 있는 매매차익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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