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한일 경제전쟁, 금융으로 번질까…금융당국 '예의주시'

등록 2019.07.22 15:35:3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국내 들어온 일본계 자금 규모 52조9000억 수준

은행·카드사가 조달한 일본계 외화차입금 20.2조

한일 경제전쟁, 금융으로 번질까…금융당국 '예의주시'

【서울=뉴시스】최선윤 기자 = 금융당국이 일본의 금융 보복으로 일본계 자금 대출이 중단될 가능성 등에 대해 점검하고 관련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22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일본의 경제 보복이 금융 분야로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다양한 대응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일본계 자금이 전부 상환됐을 경우를 포함, 다양한 상황에 대해 '스트레스테스트'를 진행했다. '스트레스테스트'란 경제 변수의 급격한 변동을 가정하고 이러한 상황에 대해 금융시스템이 얼마나 안정적일 수 있는지를 측정해보는 것을 말한다.

금융감독원 외환감독국 관계자는 이와 관련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도 "스트레스테스트는 통상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라 불필요하게 큰 의미를 두는 일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국내에 들어온 일본계 자금 규모는 최대 52조9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국내 은행과 카드사가 조달한 일본계 외화차입금은 지난 6월 말 기준 20조2000억원 상당이다.

다만 금융당국은 실제 일본이 금융 보복에 나선다해도 그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앞서 지난 18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우리 금융부문의 경우 전반적으로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크지 않고 대체 가능성이 높으며 외환보유액도 충분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주식·채권시장의 경우 지난 6월 말 기준 전체 외국인자금 중 일본 비중은 각각 2.3%(13조원), 1.3%(1조6000억원)를 차지한다. 지난해 말 국제투자대조표 기타투자 중 대일 비중은 6.5%(약 13조6000억원)다.

금융위는 또 국내 은행은 일본 은행보다도 높은 신용등급을 기반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 외화자금 조달이 매우 원활하다고 판단했다.

최 위원장은 "우리나라 거시 건정성과 금융기관들의 신인도가 높아 어느 한 나라에서 돈을 빌려주지 않는다고 해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다"며 "만약 일본 자금 대여가 중단된다고 해도 이는 금융기관 신용도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잘 알려져 있어 다른 나라로 번질 우려는 없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그는 "금융 보복조치가 있더라도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대체적 평가이나 정부는 긴장감을 갖고 향후 사태진행 추이 등을 예의주시하면서 모든 가능성에 대처할 수 있도록 면밀히 준비해 나가고 있다"며 "유관기관 점검회의 등 체계적인 대응체계를 마련해 일본 금융자금 동향 등 우리 금융부문에 취약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는지 짚어보고 있다" 말했다.

그에 따르면 금융위, 금융감독원, 주요 은행은 '일본 수출규제 관련 금융부문 점검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일본계 자금의 만기도래 현황 등 금융회사·기업 관련 제반 상황을 점검하고 컨틴전시 플랜을 보완해 나가고 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