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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자' 김주환 감독, 시리즈 꿈꾼다···선과 악의 대결

등록 2019.07.22 18:28:12수정 2019.07.23 08: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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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6월26일 오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사자' 풋티지 상영 제작보고회에서 감독과 배우들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박서준, 안성기, 우도환, 김주환 감독. 영화 '사자'는 오는 7월 31일 개봉한다. 2019.06.26.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6월26일 오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사자' 풋티지 상영 제작보고회에서 감독과 배우들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박서준, 안성기, 우도환, 김주환 감독. 영화 '사자'는 오는 7월 31일 개봉한다. 2019.06.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 = 마블 스튜디오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를 통해 하나의 세계관 속에 여러 히어로들의 이야기를 담아 시리즈로 성공했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영화 '신과 함께'는 이미 두 편이 개봉돼 두 편 모두 크게 주목받았다. 올초 개봉한 '마녀'도 다음 편을 예고했다.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시리즈를 염두에 둘만큼 자신있게 나온 영화 한 편이 있다. 영화 '청년경찰'의 김주환(38) 감독이 연출한 '사자'다.

 '사자'는 영화가 끝난 후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오기 전 "'사자'는 영화 '사제'로 돌아온다"는 문구를 보였다. 김 감독은 "우리는 (후속편을) 하고 싶다. (다만) 그것은 영화가 충분히 사랑을 받아야 (가능하다) (후속작을 만든다면) 최우식 배우를 포함한 현 출연진과 같은 세계관에서 영화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이게 시작이 되서 매년 이 시리즈로 나와서 관객들을 찾아뵐 수 있으면 좋겠다"며 카메오지만 비중있는 인물로 등장한 최우식(29)을 언급했다.

이어 "유니버스(세계관)를 만들기 위해 중요한 것은 영웅들과 빌런이라고 생각한다. '사자'에는 악을 숭배하는 집단이 나왔다. 검은 피의 수녀단, 귀신을 보는 승려들도 있다. 이 세 개가 악의 집단들이다. 그에 상응하는 영웅들이 한 명씩 나오게 될 거다. 어느 순간에 공동의 미션을 안고 큰 싸움을 벌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안성기가 6월26일 오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사자' 풋티지 상영 제작보고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영화 '사자'는 오는 7월 31일 개봉한다. 2019.06.26.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안성기가 6월26일 오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사자' 풋티지 상영 제작보고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영화 '사자'는 오는 7월 31일 개봉한다. 2019.06.26. [email protected]


영화 제목 '사자'는 중의적인 의미를 지닌다. 제작진은 홍보 문구를 통해 사자의 의미를 '명령이나 부탁을 받고 심부름하는 사람 혹은 신의 계시를 받은 선지자'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이에 덧붙여 "가톨릭 성인 성제롬이 사자의 발에 박힌 가시를 빼주자, 그 사자가 이에 보은하기 위해 성제롬 앞에 앉아 마귀를 물리쳤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안성기는 악을 쫓는 구마 사제 '안 신부' 역을 맡았다. "이 역할을 위해 특별하게 한 건 없는 거 같다. 라틴어를 배우긴 했다. 가톨릭 신자로서 몸에 많이 체득된 게 있어서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조금 긴장감이 있는 영화지만, 캐릭터에 재미가 좀 있으면 쉬었다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재밌는 감정들을 넣었다. 김주한 감독이 유머코드가 좋다. '오버하지 않는 상태에서 유머를 가지면 되겠다'란 생각을 했는데, 그 부분에선 성공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영화는 긴장되는 순간 곳곳의 유머코드가 또 다른 매력이기도 하다. 악과 마주한 격투기 챔피언 '용후' 역의 박서준은 "나는 '청년경찰'을 이미 (김 감독과) 한 번 해봤기 때문에, 감독님 만의 유머코드가 있는 걸 알고, 그걸 굉장히 좋아한다. 내가 웃겨야 된다는 생각보다 선배님과 호흡하며 '우리는 진지하지만 이게 하나의 웃음코드가 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은 했다. 그런 장면에서 (관객들이) 웃는 걸 보고 열심히 잘했다고 생각했다. 요즘 영화는 다양한 요소들이 함께 해야만 (흥행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런 호흡들이 만족스럽다"고 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박서준이 6월26일 오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사자' 풋티지 상영 제작보고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영화 '사자'는 오는 7월 31일 개봉한다. 2019.06.26.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박서준이 6월26일 오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사자' 풋티지 상영 제작보고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영화 '사자'는 오는 7월 31일 개봉한다. 2019.06.26. [email protected]


김 감독은 영화의 모티브라고도 할 수 있는 영화 '콘스탄틴'의 감독 프랜시스 로런스(48)를 만나기도 했다. "내 또래 감독들은 '콘스탄틴'이란 영화를 마니아처럼 보고 자랐다. '콘스탄틴'을 보면 선과 악이 평행을 이루며 존재한다. 이 영화를 준비하면서 단순히 악령이 깃든 부마자에게서 악령을 쫓는 게 아니라, 신부의 반대에 있는 검은 사제를 만들자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 운 좋게 완성본을 내놓고 나서 그와 연락이 닿았고 가서 뵙고 칭찬도 듣고 그러고 왔다. 영화를 보고 감독님의 비서들이 박서준 배우를 보고 '동양의 라이언 고슬링'같다고 말씀해 줬다"며 흡족해했다.

 '콘스탄틴'을 제외하더라도 가톨릭 사제와 악령과의 싸움을 다룬 작품은 많다. 한국에서는 대표적으로 박소담을 스타덤에 올린 '검은 사제들'이 있다. 김 감독은 "영화를 처음에 쓸 때 기존에서 어떻게 벗어나고자 하는 것보다는 선과 악의 구조를 먼저 생각했다. 영화에 나오는 부마자(악령이 깃든 사람)들을 표현할 때도, 영화에서 영감을 가져오기보다 오래된 그림이나 성경에서 가져왔다. 우리 방식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어떤 한 사람이 (영적) 힘을 갖게 돼 그것이 운명이 되고, 이를 뛰어 넘어 사람을 구한다는 더 드라마적인 요소에 초점을 뒀다"고 차별점을 설명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우도환이 6월26일 오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사자' 풋티지 상영 제작보고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영화 '사자'는 오는 7월 31일 개봉한다. 2019.06.26.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우도환이 6월26일 오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사자' 풋티지 상영 제작보고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영화 '사자'는 오는 7월 31일 개봉한다. 2019.06.26. [email protected]


이 작품은 우도환(27)의 첫 주연작이기도 하다. 극중 악을 퍼뜨리는 검은 주교 '지신'을 연기한 그는 "두려운 지점이 많았다. 책임감을 막중하게 느꼈다. 감독님과 선배님들에게 많이 의지하며 촬영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박서준은 영화에서 한껏 '벌크업'된 몸을 선보인다. "전작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쉽지 않았다. 다행히 예전에 드라마에서 격투기 선수를 소화한 적이 있다. 그 때의 몸을 나 자신이 기억하고 있더라. 그때도 훈련을 많이 했었다. 8시간씩 했다. 그래서 이번에 짧은 시간에 빠르게 몸을 키울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쉬움도 있지만, 최대의 것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영화는 '악령(마귀)과의 격투신'을 다루는 만큼 CG를 동원할 수 밖에 없다. 박서준은 "뒷 부분 장면은 되게 상상하기 어려웠다. 불을 쓰는 장면이 있는데, 불을 만들 수는 있지만 불에 반사되는 걸 만들기는 어렵다고 한다. 불의 길이나 높이는 알 수 없었다. 매 커트를 찍으며 감독님과 얘기나누며 조절을 하려고 했다"며 촬영 당시의 어려움을 회상했다.

우도환은 "특수분장과 CG 도움을 많이 받았다. 어려웠던 점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불주먹이구나'하고 싸워야 한다는 것이다. 불이 얼마나 높고 큰지를 정해야 해서 그런 점이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LED 라이트를 손에 붙이는 게 한국에 없었다. 개발하느라 조금 걸렸다. 결과적으로 재밌는 그림이 만들어진 것 같다. 자세히 보면 알 수 있는데 그냥 디지털을 입힌 게 아니다. 아날로그 방식으로 불을 한 번 찍어, 불 모양이 어떻게 나오는지 관찰을 한 다음에 거기에 맞게 CG를 했다. 불이 잘 나올 때는 곧바로 CG를 얹은 적도 있다"고 전했다.

 우도환은 영화 막바지에 뱀의 표피와 비슷한 형상의 몸도 선보인다. "7시간 정도 특수분장했다. 눈과 입 안, 액션하며 벗겨지는 부분들에 CG가 들어갔다"고 하자, 김 감독은 "(우도환이) 주먹을 맞을 때마다 타들어가는 장면이 CG다. 한 대 맞을 때마다 30분 정도 그 위에 CG를 덮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김주환 감독이 6월26일 오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사자' 풋티지 상영 제작보고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영화 '사자'는 오는 7월 31일 개봉한다. 2019.06.26.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김주환 감독이 6월26일 오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사자' 풋티지 상영 제작보고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영화 '사자'는 오는 7월 31일 개봉한다. 2019.06.26. [email protected]


김주환 감독의 전작 '청년경찰'뿐 아니라 이번 영화도 남성 중심이다. 최근 영화 추세와 대비된다. "좋은 여성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공부를 하고 있다. 결혼하고 딸을 낳았다. 어떤 여성 캐릭터를 만들어야 할지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남성캐릭터를 여성에게 맡기기에는 (내가) 좀 부족하다. 영화에서 수녀가 나오는데, 그 친구로 얘기를 펼쳐보고 싶기도 하다. (여성 캐릭터와 관련해) 이번 영화로 많이 배우고 있다. 이 영화 세계관 안에서 혹은 단독으로 (여성 캐릭터를) 계속 준비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한편 안성기는 최근 TV 프로그램 촬영 중 자신을 배우 김상중(54)으로 착각한 아이에 대해 말하며 좌중을 웃겼다. "얼마 전에 길거리에서 하는 프로그램을 했다. 사회자가 중1 학생에게 내가 누구냐고 물으니, 그 학생이 '김상중씨 아니에요?'라고 하더라. 근래 받은 충격 중 가장 큰 충격이었다. '안 되겠다. 더욱 더 영화를 열심히 해서 영화배우라는 걸 더 알려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출발점이 '사자'다. 많은 관객과 만나고 싶다."
영화 '사자' 김주환 감독, 시리즈 꿈꾼다···선과 악의 대결

악의 편에 설 것인가, 악에 맞설 것인가. 한 권투선수가 내외면의 악과 싸워나가는 모습을 그리는 영화 '사자'는 31일 개봉한다. 15세 이상관람가, 1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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