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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뉴욕 검찰을 45년 동안 이끈 모겐쏘 검사장, 100세로 타계

등록 2019.07.22 23:49:34수정 2019.07.23 00: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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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 검사장에 이어 뉴욕시 검사장 9연임 당선

1984년 때의 모겐쏘 뉴욕시 지역검사장 <뉴욕 타임스 캡쳐>

1984년 때의 모겐쏘 뉴욕시 지역검사장 <뉴욕 타임스 캡쳐>

【서울=뉴시스】김재영 기자 = 미국 뉴욕시의 전설적인 검사장 로버트 모겐쏘가 21일 100세로 타계했다.

만 100세 생일을 열흘 앞두고 사망한 모겐쏘 검사장은 주검찰 소속 뉴욕시 검사장을 무려 35년 동안 연임했던 인물이다.

미국의 검찰 일선조직은 연방 법무부 소속 연방 지역(지방)검찰과 각 주정부 소속 카운티별 지역검찰로 나눠지며 뉴욕시는 이 두 조직 모두에서 핵심 중 핵심이다. 모겐쏘는 뉴욕 연방 지검과 뉴욕시 주검찰을 거의 연속해서 45년 동안 장악했던 뉴욕 검찰의 큰바위 얼굴이라 할 수 있다.

1919년 생인 모겐쏘는 친구인 존 에프 케네디가 대통령에 취임한 1961년 연방 뉴욕남부 지검의 검사장이 됐다. U.S.A.(US Attorney)로 칭해지는 연방 지검장은 현재 94명으로 대통령의 지명 및 상원 인준을 거쳐 임명되는데 임기 4년에 연임이 되지만 정권이 바뀌면 교체가 상식이다.

뉴욕주는 연방 지검이 동서남북 4개가 있는 초대형주이며 이 중 뉴욕시를 관할권에 둔 뉴욕남부 지검이 94개 연방 지검 중 '황태자' 지검으로 불린다. 뉴욕시 맨해튼에 청사가 있는 이 뉴욕남부 지검의 U.S.A.(지검장)을 지낸 인물로는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 및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들 수 있다. 철저한 민주당원인 모겐쏘는 케네디에 이어 존슨 대통령 정부에서 지검장을 연임했으나 공화당 닉슨 정부가 들어선 후인 1970년 해임되었다.

뉴욕 주지사 선거에 두 번이나 출마했다가 실패했던 모겐쏘는 1974년 연방 검찰이 아닌 주검찰 하의 뉴욕시 검찰 우두머리 자리에 도전했다. D.A.(District Attorney)로 칭해지는 주검찰의 지역 검사장은 임명제가 아닌 주민 선거로 뽑히고 정당별 경선을 거쳐야 하는 정치적 자리라고 할 수 있다. 이 해 뉴욕시를 포함하는 뉴욕 카운티의 D.A.를 32년 동안 연임했던 유명한 민주당의 프랭크 호건 검시장이 퇴임했던 것이다.

55세 때인 1974년 첫 뉴욕 카운티 D.A.로 뽑혔던 모겐쏘는 9번 연속 선거에서 당선되었고 35년 뒤인 2009년 만 90세가 되어서야 퇴임했다. 마지막 9연임 선거의 민주당 경선을 제외하고 경쟁자가 거의 없었고 본선거에서 모겐쏘는 민주당을 물론 공화당을 아우르는 통합 후보로 추대받기 일쑤였다. 그간 열렬한 지지자였던 뉴욕 타임스가 반대 사설을 실었던 마지막 선거인 2005년 민주당 경선에서 모겐쏘는 56% 대 41%로 '어렵게' 이겼지만 본선 득표율은 역시 99%였다. 

역시 맨해튼에 청사가 있는 뉴욕시 지방검찰은 800만 인구의 뉴욕시에서 1년에 처리하는 형사 사건이 10만 건이 넘고 검사장 아래 검사(Assistant Attorney)가 550명, 일반 직원이 700명을 헤아린다.

모겐쏘는 인기 법정 및 수사 드라마 '로 앤 오더'의 주인공 검사 아담 쉬프의 실제 모델이다.

유대계인 모겐쏘는 동부 명문가 출신으로 조부가 1차대전 당시 미국의 오토만제국 주재 대사를 지냈고 아버지가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때 재무장관을 맡았다. 2차 대전 때 해군에 장교로 입대해 4년 복무하며 소령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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