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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美 볼턴, 오늘 정의용·강경화·정경두 '연쇄 회동'

등록 2019.07.24 04: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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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트위터에 "핵심 동맹이자 동반자…생산적 대화 기대"

GSOMIA, 한미 군사연습, 파병, 비핵화 협상 등 논의 전망

【워싱턴(미국)=뉴시스】박진희 기자 =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11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영빈관(블레어하우스)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접견을 기다리던 중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04.11.  pak7130@newsis.com

【워싱턴(미국)=뉴시스】박진희 기자 =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의 모습. 2019.04.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홍지은 기자 =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24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등 외교안보 라인과 연쇄 회동을 통해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와 관련한 한·일 갈등 상황에 대해 논의한다. 이와 함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과 호르무즈해협 호위연합체 동참 문제 등도 연동돼 거론될 전망이다.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등도 의제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볼턴 보좌관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번 만남에 대해 "인도·태평양의 안보와 번영에 필수적인 우리의 핵심 동맹이자 동반자의 지도자들과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정의용 안보실장과의 면담을 시작으로 강경화·정경두 장관을 잇따라 만난다. 같은 날 오후 출국할 예정이다.

방한 기간 별도로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은 계획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방한에서 문 대통령과는 만나지 않는다"고 했다.

청와대는 이번 만남에서 오를 의제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지난 21일 볼턴 보좌관의 방한 소식을 알리며 항구적 평화 체제 구축과 한미 동맹 강화 방안 등 양국간 주요 현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만 밝힌 상태다.

다만 볼턴 보좌관이 일본을 거쳐 한국을 방문했던 만큼, 적어도 한일 갈등 이슈가 주요하게 다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한일 문제 관여를 직접적으로 시사하기도 했다.

앞서 볼턴 보좌관은 지난 22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해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국가안보국장, 고노 다로(河野太郎) 외무상,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방위상 등과 회동했다.

【도쿄=AP/뉴시스】존 볼턴(오른쪽)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22일 일본을 방문해 외무성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볼턴 보좌관은 고노 외무상과의 회담 후 기자들에게 "매우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고 말했으며 북한의 비핵화 실현을 위한 한미일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턴 보좌관은 23일 한국을 방문한다. 2019.07.22.

【도쿄=AP/뉴시스】존 볼턴(오른쪽)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22일 일본을 방문해 외무성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볼턴 보좌관은 고노 외무상과의 회담 후 기자들에게 "매우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고 말했으며 북한의 비핵화 실현을 위한 한미일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턴 보좌관은 23일 한국을 방문한다. 2019.07.22.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한미 간 논의할 안보 상황이 많다"며 "그 가운데 일본이 뜨거운 이슈이니 관련된 이야기를 안 할 순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것만을 위해서 (한국에) 온다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했다.
 
한일 갈등 문제가 테이블에 오른다면, 미국의 적극적인 개입을 이끌 수 있는 GSOMIA 연장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 등이 연동돼 거론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 정부는 반도체 수출 규제로 촉발된 한일간 통상문제를 GSOMIA 연장 문제와의 연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상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전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추진 중인 중동 호르무즈 해협 공동호위 동참과 관련해  "다양한 대안들을 검토 중에 있다"고 했다. 외교부도 같은 날 "가능한 방법 있는지 없는지 검토해나갈 것"이라며 입장을 같이 했다.

이 때문에 볼턴 보좌관은 한미일 3국간 교환한 정보의 효용성을 강조하며 GSOMIA 연장을 권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GSOMIA 연장 시한은 한 달을 남겨두고 있다.

또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의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기 위해 동맹국의 파병을 요청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만나는 동안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뒤에 서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19.06.21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2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만나는 동안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뒤에 서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19.06.21

볼턴 보좌관은 지난 22일 일본 외무성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 문제를 놓고 협의했는지 묻는 질문에 "국가안보에 관한 모든 문제를 얘기했다"고 언급하며 호르무즈해 파병 문제를 논의했음을 짐작하게 했다.

산케이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민간 선박을 보호하기 위한 군사 연합체 구성과 관련된 의제도 논의 테이블에 올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 판문점 북미 정상회동 이후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를 위한 방안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미 실무협상이라든지 한반도 비핵화 이슈를 다루면서 최근의 악화된 한일 관계와 관련해서도 얘기를 나누게 될 것"이라며 "정상회담 때처럼 의제를 공식화 해놓고 하지는 않겠지만 한반도 비핵화 문제, 한일 관계 해소 방안 등을 주요하게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날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동해상에서 합류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침범한 것과 관련해서도 정보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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