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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승선 러시아 어선 동해 표류…北에 단속돼 조사 중

등록 2019.07.24 1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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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출항, 17일 표류 중 北 수역에서 단속돼

정부 18일 인지, 19일 北에 '귀환' 협조 통지문

한국인 2명 홍게 잡이 지도·감독 업무 위해 승선

北, 공동연락사무소 채널 확인 요청에 호응 안 해

러시아 측 통해 신변 확인 "안전, 건강상태 확인"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북한이 맥스선더 훈련(한미 공중연합훈련)에 반발해 판문점선언 후속 이행 논의를 위한 고위급회담 취소를 통보한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통일부에서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018.05.16.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부서울청사 통일부.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훈 기자 = 한국인이 승선한 러시아 선적 어선이 동해에서 기관 고장으로 표류하다 북한 수역을 침범, 북한 당국에 단속돼 조사받고 있는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이날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7시께 속초항에서 출항한 러시아 선적의 300t급 홍게잡이 어선 시앙하이린(XIANG HAI LIN) 8호는 17일 기관 고장으로 표류하다 북한 수역으로 흘러 들어가면서 북한 당국에 단속됐다.

이 어선은 러시아 극동 남단 자루비노항으로 이동해 조업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출항 하루 만에 표류하다 북한 당국에 단속되면서 원산 인근에 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어선에는 러시아 선원 15명과 한국인 2명이 승선하고 있었다. 한국인 2명은 50~60대 남성으로 홍게잡이 관련 기술 지도·감독 업무를 위해 배에 올랐다. 러시아 측의 초청장을 받고 승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 18일 오후 관계당국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같은 날 늦은 오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에 우리 국민의 신변 등에 관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다.

이어 19일에는 대한적십자사 회장 명의의 대북 통지문을 발송했다. 통지문에는 우리 국민이 안전하게 예정된 일정을 재개하거나 신속하게 귀환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북한은 단속 일주일째인 이날까지 우리 정부의 확인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 북측은 이날 오후 공동연락사무소 연락대표 접촉에서도 조사 중인 한국인에 관한 답을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남북 간 연락채널과는 별도로 러시아 측과의 외교 채널을 활용해 이 선박에 대한 북한 당국의 조사 진행 상황과 한국인 승선인 2명의 신변 안전 확인 작업을 진행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 국민은 안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수역 침범) 관련 경위를 조사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 측에서는 '단속했다'고 표현을 하고 있는데, 그 이유가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사전에 통보하지 않고 북한 수역에 들어간 것이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상적으로 통신을 하게 돼 있는데, 표류 과정에서 사전조치가 미흡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이 당국자는 "(러시아 측으로부터) 수시로 (내용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안전한 곳에서 조사를 받고 있고, 건강 상태도 확인이 됐다고 전달받았다"며 "조사는 어느 정도 진행된 걸로 보인다. (그러나) 선박 처리(수리)에 시간이 걸릴 수 있어, 최종 (신변) 처리는 지켜봐야 할 거 같다"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인이 승선한 어선이 북한 당국의 조사를 받은 사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0년 8월 55대승호 선원 7명은 북한 당국의 조사를 받고 31일 만에 귀환했다. 또 2017년 10월에는 391홍진호 선원 10명이 북한 당국의 조사를 받고 7일 만에 귀환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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