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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가상화폐업자 "버핏과 점심은 실패한 마케팅" 사과

등록 2019.07.26 14:4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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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익 보다는 국익, 대중 이익 중시하는 경영하겠다"

불법자금 세탁, 도박 등 혐의로 출국 제한 명단 올랐다는 보도 나와

【서울=뉴시스】저스틴 선(孫宇晨) 트론(TRX) 창립자는 25일(현지시간) 자신의 웨이보에 워런 버핏과 자선 오찬을 취소한 것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사진 = 웨이보 갈무리) 2019.07.26

【서울=뉴시스】저스틴 선(孫宇晨) 트론(TRX) 창립자는 25일(현지시간) 자신의 웨이보에 워런 버핏과 자선 오찬을 취소한 것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사진 = 웨이보 갈무리) 2019.07.26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중국계 가상화폐업체 트론(TRX) 창업자인 저스틴 쑨(孫宇晨)은 25일(현지시간)로 예정됐던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과 오찬 일정을 연기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쑨 창업자는 지난 22일 자신의 신장 결석 때문에 버핏과 점심 일정을 연기한다고 밝혔지만 중국 언론은 다음날 그가 불법 자금 세탁, 음란 콘텐츠 공급, 도박 등에 관여한 혐의로 중국 당국으로부터 출국 제한 명단에 올라 일정을 연기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쑨 창업자는 보도 당일 트위터를 통해 현재 미국 샌프란시코 자택에서 요양 중이라고 보도를 부인했지만 결국 사흘만에 보도를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단 자신의 혐의와 출국 제한 명단 등재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쑨 창업자는 자신의 웨이보에 "버핏과 점심은 실패한 과도한 마케팅으로 예상치 않은 결과를 불러일으켰다"며 "대중에게 부정적인 우려를 주고, 규제 당국의 우려를 낳은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적었다. 그는 "당분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언론 인터뷰를 줄이고 사익 보다는 국익과 업계, 대중의 이익을 중시하고 법을 지키는 경영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쑨 창업자의 미국내 대변인에게 웨이보 게시글에 대해 질의했지만 "쑨은 중국 사회와 대화를 한 것"이라는 답변만 받았다고 전했다.

버핏은 지난 2000년부터 매년 한차례 자신과 점심을 함께 할 기회를 경매에 붙여 노숙자 무료급식소에 기부하고 있는데 쑨 창업자는 올해 457만달러(약 54억원)에 낙찰 받았다.

낙찰가가 올해로 20년째인 '버핏과 점심' 자선 경매사상 최고가인데다 가상화폐를 쥐약 등으로 부르며 투자를 말려온 버핏과 가상화폐업체 창업자라는 점에서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쑨 창업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버핏과 점심에 블록체인 전문가를 초대해 블록체인의 가능성을 설명, 버핏의 가상화폐에 대한 인식을 바꿔주겠다고 자신만만해 하기도 했다.

하지만 TRX는 지난 22일 공식 트위터에 쑨 창업자의 신장 결석 때문에 버핏과 점심 일정을 연기한다면서 양측은 추후 일정을 조정하기로 합의했다고 돌연 발표했다.

그러나 중국 민간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은 23일 중국 공안과 국가인터넷금융리스크점검소조가 쑨 창업자를 불법 자금 세탁과 자금세탁, 음란 콘텐츠 공급, 도박 등에 관여된 혐의로 출국 제한 명단에 올려 버핏과 점심에 참여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도 보도했다.

이에 쑨 창업자는 보도 당일 트위터에 샌프란시스코 자택에서 찍은 9분짜리 동영상을 공유하며 자신이 중국에 없고 미국에서 요양 중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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