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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범, 이제는 LG맨 "팔이 떨어지도록 던지겠다"

등록 2019.07.30 18: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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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송은범이 30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훈련하고 있다.

LG 트윈스 송은범이 30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훈련하고 있다.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LG 트윈스 투수 송은범입니다."

새 유니폼을 입은 송은범(35·LG)이 씩씩하게 첫 인사를 건넸다. 새 출발에 대한 기대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송은범은 30일 잠실 구장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더그아웃에서 큰 소리로 '자기 소개'를 했다. 베테랑의 여유에 새 유니폼도 낯설지 않아 보였다.

송은범은 지난 28일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이글스에서 LG로 이적했다. LG는 베테랑 투수 송은범을 데려오며 투수 신정락(32)을 한화에 내줬다.

LG는 그의 4번째 팀이다. 2003년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송은범은 2013년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됐고, 2015년 자유계약선수(FA)로 한화로 이적했다. 송은범은 "시즌 초부터 트레이드 소문이 많았기 때문에 (발표 당시) 아무렇지 않았다"며 "야구를 하는 건 똑같다. 어색한 건 없다"고 말했다.

29일까지 4위에 올라있는 LG는 경험 많은 송은범을 영입으로 불펜을 보강했다. 순위 경쟁은 물론 포스트시즌까지 내다본 트레이드다. 송은범은 통산 534경기에 등판, 79승87패40홀드 25세이브 평균자책점 4.59를 수확했다. 류중일 LG 감독은 송은범의 합류에 "기대가 된다. 베테랑이고, 검증된 투수"라고 높이 평가했다.

송은범도 팀의 기대를 잘 아고 있다. 송은범은 "LG는 상위권 팀이다. 마음을 다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책임감도 크게 느끼고 있다. 결과가 중요하지 않나.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올해는 37경기에 나와 승리없이 3패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14으로 다소 부진했다. "올해 밸런스가 안 좋았고, 등판을 띄엄띄엄하면서 경기 감각도 유지하지 못한 것 같다"고 스스로를 진단했다. 꾸준히 경기에 나선다면 회복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

LG는 셋업맨 정우영이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돼 있다. 송은범은 마무리 고우석까지 다소 헐거워졌던 허리를 맡아줘야 한다. 류중일 감독은 "지고있을 때 쓰는 투수는 아니다. 필승조로 가줘야 하는 선수"라며 "땅볼 유도가 많은 투수이기 때문에, 넓은 잠실을 더 편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은범은 "LG 불펜이 상당히 강하다. 한화 타자들에게 물어봤을 때도 치기 쉽지 않은 팀이라고 하더라"며 "LG 투수들이 잘 하고 있기 때문에,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며 웃었다.

트레이드는 또 하나의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올 시즌 뒤 얻게 되는 FA도 머릿속에서 지웠다.

송은범은 "FA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팀 순위만 보고 있다. 개인보다 팀을 보고 가겠다. 아웃 카운트를 하나 잡아도, 팀에 도움이 되는 아웃을 잡아야 한다"며 책임감을 드러냈다. "팀에서 내가 필요하니 불러주셨을 것이다. 팔이 떨어지도록 던지겠다"며 눈을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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