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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고우석 "올해 80경기 소화하고 싶다, 가을야구까지"

등록 2019.07.31 10:4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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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고우석 "올해 80경기 소화하고 싶다, 가을야구까지"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달라지긴 했구나 싶더라고요."

LG 트윈스 고우석(21)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떠올랐다. 데뷔 3년 만에 리그가 주목하는 마무리 투수로 우뚝 선 그가 느낀 '변화' 때문이다.

고우석은 23일 발표한 2019 WBSC 프리미어12 1차 예비 엔트리에 포함됐다. 90명 예비 명단인 만큼 아직 큰 의미를 두지는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분명 이전과는 다르다는 걸 느끼고 있다.

지난해 4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발표한 109명의 1차 예비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고우석은 "작년에는 (1차 명단에) 못 들었는데, 올해는 들어간 걸 보면 정말 달라지긴 했나보다. 보여지는 게 달라졌나보다 싶더라"며 웃었다.

2017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고우석은 올해 팀의 뒷문을 맡고 있다. 정찬헌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갑작스럽게 마무리로 나서게 됐다. "지난해에는 믿음이 갈 만한 성적이 아니었는데도 감독님과 코치님이 풀타임 경험을 주셨다. 올해는 계속 필승조로 있던 것도 아니었는데, 마무리 자리가 나니 기회를 주셨다"며 "기회가 왔을 때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터뷰]고우석 "올해 80경기 소화하고 싶다, 가을야구까지"

그의 바람처럼 기회를 꼭 붙들었다.

"처음 마무리로 나설 때도, 지금도 똑같이 어렵고 긴장된다. 쉬운 상황은 없는 것 같다"지만, 성적만 놓고 보면 '특급' 마무리 못지 않다.

 올 시즌 44경기 등판, 6승2패1홀드 20세이브 평균자책점 1.47을 기록했다. 마무리로 자리를 옮긴 후만 놓고 보면 블론 세이브도 없이 32경기에서 5승무패 평균자책점 0.78을 수확했다. 어느덧 세이브 3위에도 올라있다. 안정감 넘치는 클로저 덕분에 LG는 9회가 편안해졌다.

고우석은 모든 공을 팀에 돌렸다. "20세이브를 이렇게 빨리 할 줄은 몰랐다"면서 "이기는 경기가 많았던 건데 야수 형들이 점수를 내주고, 지켜준 것이기 때문에 혼자선 할 수 없던 기록"이라며 몸을 낮췄다.

스스로에 대해서는 "블론 세이브가 없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좋다"면서도 "상황마다 좋은 수비가 나오고, 어려울 만한 상황에 나갈 뻔했는데 (야수들이) 1~2점을 더 뽑아줘서 편하게 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마무리 투수는 부담이 큰 자리다. 자신 때문에 동료들이 승리를 위해 일궈놓은 경기를 망칠 수도 있다는 압박감은 베테랑 투수에게도 적잖은 무게가 되곤 한다. 하지만 고우석은 그의 시원시원한 강속구 만큼이나 거침이 없다. "그런 상황이 안 오길 바라지만, 어차피 끝나도 여기서 끝나는 거라고 생각한다. 뭐가 됐든 끝이다"며 웃었다. 뒤를 생각하지 않고, 자신과 동료들을 믿고 던지는 씩씩한 마무리다.

고우석이 올해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는 "성적에 만족하느냐"는 것이다. 그만큼 뛰어난 시즌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우석은 단호하게 고개를 가로젓는다. "지금 성적에 만족하는 선수는 없을 것"이라는 답이다. "팀에 소속된 선수인데, 팀의 성적이 채워지지 않는다면 만족이란 있을 수 없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어디까지 올라가고 싶은지를 묻는 질문에는 곧바로 "우승"이라며 눈을 반짝였다.

"개인적으로는 25~30경기에 더 나가서 70경기 정도를 치르고 싶다. 가을야구까지 올해 80경기를 소화하고 싶다"며 "꼭 세이브 상황이 아니더라도, 경기에 나간다는 건 팀이 이길 때라는 것 아니겠나. 많이 나가서 이기고 싶다"며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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