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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정무부시장에 국정원 출신 내정 '논란'

등록 2019.08.06 09:5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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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시스】조명휘 기자 = 대전시는 제19대 정무부시장에 김재혁 (59)전 국가정보원 경제단장을 내정했다고 5일 밝혔다.2019.08.05. (사진= 대전시 제공) photo@newsis.com

【대전=뉴시스】조명휘 기자 = 대전시는 제19대 정무부시장에 김재혁 (59)전 국가정보원 경제단장을 내정했다고 5일 밝혔다.2019.08.05. (사진= 대전시 제공) [email protected]

【대전=뉴시스】조명휘 기자 = 대전시 정무부시장에 국가정보원 고위직 출신이 내정되자 논란이 일고 있다.

다른 지역의 경우 대구와 경북에서 각각 정무부시장과 부지사가 임명된 사례가 일부 있지만, 국정원 출신 인사의 대전시 정무부시장 임명은 이번이 처음이다. 운동권 출신 수장이 내린 매우 이례적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허태정 시장은 전날 김재혁(59) 전 국가정보원 경제단장을 차기 정무부시장으로 내정했다.

선임 배경으로 허 시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실물경제와 경제정책에 대한 이해가 풍족하고, 중앙정부나 기업과 다양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 시장의 설명 연장선상에서 대표 프로필을 국정원 경제단장으로 내세운 것도 그가 경제전문가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읽힌다. 김 내정자는 1986년 국정원에 입사했고 여러 직책을 거친 뒤 대전지부장을 지냈다.

1986년부터 2008년 사이의 이력은 공개되지 않았다. 국정원 입사 20년이 지난 즈음부터 경제분야 위주로 일을 한 것으로 점쳐진다. 학부와 석·박사 과정에서 경제분야를 전공하지는 않았다. 내정자는 충남대 법학과를 나온 뒤 연세대에서 도시행정 석사와 가천대에서 행정학 박사를 받았다.

공직사회를 중심으로 일고 있는 논란은 그가 정보기관인 국정원 출신이라는 점에 더해 허 시장이 강조해왔던 경제분야의 전문가인지가 애매하다는 점, 원만한 소통능력 등에 집중되고 있다.  

한 사무관은 "내정자가 국정원 출신이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공무원들은 조심스럽게 된다"고 우려했고, 또다른 공무원은 "언제부터 국정원이 경제전문 기관이 된 것이냐"고 비꼬았다.

반면 다른 공무원은 "국정원과 경제파트에서 일했던 경험은 큰 자산이 될 수 있다"면서 "시장도 우려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임명한데는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허태정 시장이 여러차례에 걸쳐 밝힌 차기 정무부시장의 자격요건과 김 내정자가 부합하느냐에 대한 의문은 계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허 시장은 여러차례에 걸쳐 경제적 식견과 정무적 능력을 겸비한 사람을 물색하고 있다는 점을 밝혀왔는데 내정자가 허 시장이 처음부터 낙점했던 사람이 맞느냐는 시선이 있기 때문이다.

한 공무원은 "그 분을 평소에 알고는 있었지만, 경제전문가인줄은 이번에 알았다"고 전했고, 또다른 공무원은 "경제적 식견과 정무적 능력을 겸비한 분이 정보기관에서 30년 동안 드러나지 않고 있었다는 점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는데 당원들 사이에선 구설이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은 전날 성명을 통해 "역할에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고, 정의당 대전시당은 "검증이 필요하다"고 촌평했다.

허 시장의 정치적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한 인사는 "평소 내정자와 식사를 한 적도 있고 인품에 흠결이 있다고 보지는 않고 있지만, 총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그가 민주당 정권의 정무부시장이 된다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며 "다른 사람을 물색하다가 잘 안돼서 김 씨가 내정된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한편 시는 이날 중으로 인사위원회를 열고 신원조회 절차 등이 마무리되는 대로 김 내정자를 임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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