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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 폭발로 숨진 러시아 기술자 5명 장례식 엄수..방사능공포 확산

등록 2019.08.13 08: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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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사로프 핵무기연구소 부근 안장

사고로 방사능피해 등 우려 확산

【모스크바= AP/뉴시스】13일 사로프 시 광장의 장례식에 운집한 추모객들.

【모스크바= AP/뉴시스】13일 사로프 시 광장의 장례식에 운집한 추모객들. 

【서울=뉴시스】차미례 기자 = 러시아 정부가 지난 8일 북부 군 실험장에서 미사일 엔진 폭발 사고로 숨진 5명을 "국가 영웅"이라고 칭하며 감사를 표한 뒤 월요일인 13일 이들의 안장식을 거행했다고 AP, 타스통신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은 전 날 성명을 통해 "실험자들은 국가의 영웅이다. 러시아 연방정부의 핵 실험 분야를 이끌어가던 엘리트다. 이들은 악조건 속에서도 실험을 이어갔다"고 발표했다.

13일 거행된 장례식에는 수 천 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이번 사고 여파로 러시아에서는 방사능 공포와 함께 비밀무기 개발 및 생산계획에 대한 새로운 관심과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사망한 5명의 엔지니어들은 그들이 일했던 러시아 최대의 핵무기 연구단지가 있는 사로프의 한 묘지에 안장되었다.  사로프 시는모스크바에서 370km거리에 있는 도시로 1940년대부터 핵무기 개발의 중심이 되어왔으며,  이 날 시내 전역에는 조기가 게양되었다.

사망자들의 관은 시내 중앙광장에서 한 동안 전시된 후에 묘지로 이송되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8일 폭발 당시 직원들은 추진 장치에 사용된 '동위원소 동력원'과 관련해 실험을 진행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아르한겔스크주 북서부 니요노크사에 소재한 해군 실험장에서 발생한 액체추진 로켓 엔진 관련해 폭발사고가 일어났다"고 설명하며 "사건 직후 방사능 수치가 일시적으로 치솟았다"고 발표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사고 발생 지역의 방사능 수준은 한때 평시의 20배 가까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국방부와 러시아 국경 핵개발회사 로사톰(Rosatom)은 사망자 5명 외에 6명이 다쳤다고 발표했지만 최종 사상자 집계는 알 수 없다.

로켓 폭발로 숨진 러시아 기술자 5명 장례식 엄수..방사능공포 확산 

이 회사 대표 알렉세이 리카초프는 "우리들이 신무기를 하루빨리 완성하는 것이 고인들에 대한 최선의 도리"라면서  "우리는 조국의 명령을 완수하고 이 곳 기밀을 완벽하게 보호할 것"이라고 추모사에서 말했다.

 인구 18만3000명의 인근 세베로드빈스크 시 당국도 이번 폭발 뒤 방사능 수위가 잠시 높아졌지만 인체에 유해한 정도는 아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발표는 국방부가 방사능 유출은 전혀 없다고 발표한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오히려 주민들에게 구 소련시대의 방사능 대형사고 은폐에 대한 악몽을 떠올리게 했다.

공포에 질린 주민들은 방사능 중독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요드 제품을 사기 위해 몰려가는 등 방사능 오염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이번 폭발 뒤로 러시아 정부는 드비나 만 일대의 항구들을 한 달 동안 봉쇄했다.  이는 안전보다는 미사일 폭발 잔해를 치우고 복구 작업을 하는 것을 외부에 노출 당하지 않게 하려는 시도로 해석되고 있다.

지역 관리들은 8일 방사능 수치가 30분 동안 시간당 2마이크로 시버트까지 치솟았다가 나중에 시간당 0.1 마이크로시버트의 정상수준까지 돌아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상대책본부에서는 모든 노동자들에게 집밖에 나가지 말고 창문들을 꼭꼭 닫으라는 경보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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