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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경찰 폭력적 시위 진압…피해여성 "숨 쉴 수 없었다"

등록 2019.08.13 16:4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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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동영상 공개돼

【서울=뉴시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공정선거를 촉구하는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찰이 시위에 나선 여성의 배를 내리치는 동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되며 공분을 사고 있다. 여성은 맞은 뒤 제대로 걸음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다. (사진=유튜브 캡처) 2019.8.13.

【서울=뉴시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공정선거를 촉구하는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찰이 시위에 나선 여성의 배를 내리치는 동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되며 공분을 사고 있다. 여성은 맞은 뒤 제대로 걸음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다. (사진=유튜브 캡처) 2019.8.13.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공정선거를 촉구하는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찰이 시위에 나선 여성의 배를 심하게 때리는 동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되며 공분을 사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모스크바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 내무부는 영상이 유포되자 즉각 수사에 착수해 해당 경찰에 적절한 징계를 내리겠다고 발표했다. 문제가 된 영상은 트위터, 유튜브 등을 통해 지금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영상에는 검정 진압복을 입은 경찰 너댓명이 몰려 젊은 여성을 끌고 가는 모습이 담겼다.

여성의 오른쪽 팔짱을 낀 채 앞서 가던 한 경찰은 땅에 떨어진 곤봉을 줍기 위해 몸을 낮추려고 시도했으나 여성이 몸을 젖히자 뜻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경찰은 여성의 배를 주먹으로 강타한 뒤 여성이 몸을 가누지 못하자 곤봉을 집어들고 전경버스에 그를 태워 떠났다.

영상의 주인공인 다리아 소스노프스카야(26)는 러시아 대안 매체 메디아조나와의 인터뷰에서 "시위에 나선 장애인을 체포하려는 경찰들에게 항의하다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갑자기 경찰들이 나를 향해 뛰어들었다"며 맞은 뒤 "굉장히 불쾌했다. 사지에 경련이 일어났고 숨을 쉴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여성은 이후 경찰서로 연행된 뒤 경고를 받고 석방됐다.

내무부는 "죄를 지은 사람은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사건에 대한 내부적인 조사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에서는 러시아 선관위가 9월8일 열리는 시의회 선거에 야권 인사들의 후보 등록을 거부한 것에 반발해 지난 한달 동안 주말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약 6만 명이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날 시위는 2011년 이후 7년 만에 열린 가장 큰 규모의 정치 집회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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