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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미만 20대 45.9% 직업없어…같은 연령대보다 2배 많아

등록 2019.08.16 10:5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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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미만 2명 중 1명은 학교·학원·직장 등 안 다녀

만 20~24세 고졸미만 중 92.3%는 구직활동 안해

유럽선 학교 밖 청소년 정보취합, 교육·수당 제공

"대졸중심 청년정책, 다양한 집단에 초점 맞춰야"

【서울=뉴시스】16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결과에 따르면 고졸미만 학력을 가진 20대는 고졸이상 학력을 가진 20대보다 학업이나 직업이 없는 '무업' 비율이 약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16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결과에 따르면 고졸미만 학력을 가진 20대는 고졸이상 학력을 가진 20대보다 학업이나 직업이 없는 '무업' 비율이 약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구무서 기자 = 고졸미만의 학력을 가진 20대는 고졸이상의 학력을 가진 같은 연령대보다 직업이 없는 '무업' 비율이 약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16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학교 밖 청소년 지역사회 지원모델 개발연구Ⅰ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원은 2016년 12월말 기준 만 19~24세 학교 밖 청소년 규모를 36만명으로 추정했다.

연구결과 2017년 기준 학업과 직업이 없는 무업상태인 사람은 만 20~24세의 경우 전체 인구의 14.3%인데 반해 고졸미만 학력자의 경우 45.9%에 달했다. 만 25세~29세 구간에서도 고졸미만 학력자의 40.3%는 무업 상태로, 전체 평균 21.2%에 비해 약 2배 가량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는 정규교육기관 뿐만 아니라 입시학원이나 취업기관·학원 등에 등록하면 학업으로 분류됐다. 고졸미만의 20대 2명 중 1명은 학업과 직업이 없으면서도 이와 관련된 활동도 하지 않은 셈이다.

실제로 최근 4주간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경험을 분석한 결과 고졸미만 학력의 만 20~24세는 92.3%가 구직활동을 하지 않았다. 같은 연령의 전체 평균은 71.8%였다. 만 25~29세 고졸미만자의 비구직활동 비율도 88.9%로 같은 연령대 전체 평균 69.6%보다 높았다.

만 20~24세를 기준으로 하면 고졸미만 무업자 중 19.6%는 육아 및 가사를 전담해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됐다. 고졸이상 학력자의 경우 같은 연령대에서 육아 및 가사 활동을 하는 비율은 1.7%에 불과해 약 10배의 격차를 보였다. 만 25~29세 고졸미만 무업자 중 육아 및 가사 전담 비율은 22.4%였다. 전체 평균은 5.5%다.

같은 기간 학령기 학교 밖 청소년 추이를 분석한 결과 전체 학교 밖 청소년 중 고등학교 단계의 학교 밖 청소년 비율이 69.6%로 가장 많았다. 초등학생 단계의 학교 밖 청소년은 9.7%, 중학교 20.7%였다.

성별 비율을 보면 고등하교 연령 학교 밖 청소년 중 여성의 비율은 66.7%로, 초등학교(9.8%), 중학교(23.4%)와 달리 여성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연구원이 318명을 추려 심층분석을 한 결과 고졸미만 20대는 안정적인 직업을 찾고 싶어했으나 준비과정이 어렵고 방법이 막막한 점을 주요 고민으로 꼽았다. 실제로 이들은 불안정한 취업과 퇴사가 반복되며 단기 알바만 하게 되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스코틀랜드와 스웨덴의 경우 학령기 청소년이 학업을 중단하면 국가와 지역사회가 정보를 취합해 상태를 파악하고 학업·직업교육과 연계하기 위해 접촉을 시도한다. 아일랜드에는 학령기 학교 밖 청소년을 지원하기 위한 기관이 교육부 내에 있으며 이 기관에서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교육기회와 함께 교육수당을 지급받는다. 은둔형 외톨이가 사회적 문제가 된 일본은 15년 전부터 이들을 위한 정책을 실시해 2018년 기준 전국에 75개 은둔형 외톨이 지원센터가 설치돼있다.

연구진은 "최근 청년실업 등이 사회문제로 부각되면서 청년정책이 강화되는 추세지만 청년정책이 대졸 청년실업에 초점을 두면서 학교 밖 청소년들이 소외될 가능성이 있다"며 "고졸 미만 청년 등 다양한 집단에 초점을 둔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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