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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대학생 지도부 "시위 지원 이유로 살해 협박받아"

등록 2019.08.17 12:5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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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서 폭로 "SNS에 협박 글…위협 굴복 안해"

【홍콩=AP/뉴시스】10일 홍콩 국제공항에서 마스크를 쓴 시위대 수천명이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는 모습.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집회가 두달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시위대는 세계인들에게 시위의 정당성을 알리기 위해 9일 공항 시위를 시작했다. 2019.08.11.

【홍콩=AP/뉴시스】10일 홍콩 국제공항에서 마스크를 쓴 시위대 수천명이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는 모습.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집회가 두달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시위대는 세계인들에게 시위의 정당성을 알리기 위해 9일 공항 시위를 시작했다. 2019.08.11.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가 날로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홍콩 주요 대학의 학생 지도부가 괴한들로부터 협박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홍콩 주요 대학 학생 지도부는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시위를 '계속 하면 가족을 살해하겠다'는 협박을 받거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홍콩 침례대학 학생회 소속의 렁시우윅 부회장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시위를 지원하기 전에 두번 생각하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며 가족을 협박하는 내용도 들어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무장하지 않은 평범한 학생들"이라며 "이들은 우리가 입을 다물고 시위 지원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겁은 나지만 내가 하는 일이 옳다는 것을 알고 있다.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대 학생회 간부인 팡카호는 기자회견에서 문제를 계속 일으키면 가족을 살해하겠다는 협박성 글이 며칠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왔다고 밝혔다.

팡카호는 자신의 가족이 15일 밤에 협박전화를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일로 인해 가족이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며 "경찰이 이번 사건을 공정하게 수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콩 교육대 학생회 렁이우팅 회장 대행도 "오늘 아침에 수상한 사람들이 집 앞으로 찾아와 가족에게 내가 여기에 살고 있는지 물어봤다고 한다"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우리는 위협과 백색테러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주말 홍콩 도심에서 대규모 시위가 예고된 가운데 경찰이 불허 및 강경 대응 입장을 밝히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8일 시위에는 약 300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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