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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정명훈 & 원코리아오케스트라’

등록 2019.08.19 19: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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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 세번째 정기연주회

ⓒ크레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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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진 ‘정명훈 &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 세 번째 정기공연에서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정명훈(66)은 분명했다.

이날 방점은 피아니스트에 있다. 정명훈은 지휘자와 피아니스트로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3번을 지휘하고 연주했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3번은 피아노 독주와 오케스트라 합주가 나눠가며 무대를 채우는 구조여서 지휘자의 역이 비교적 적다고 여겨진다. 

2015년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을 지휘한 크리스토프 에셴바흐 역시 이 곡을 연주하면서 지휘와 피아노 연주를 겸했었다.

정명훈은 부드러운 지휘와 따듯한 연주를 오가며,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3번의 서정적인 생명력을 담뿍 살려냈다.

지휘와 악기 연주를 동시에 해내는 아티스트가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다. 피아노 리사이틀도 열었던 정명훈 역시 과거에 여러 번 지휘와 피아노 연주를 오갔다.

그런데 애초 이번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3번 협연은 북한 피아니스트를 섭외하려고 했다. 통일 문제에 관심을 가져온 정명훈이 꾸린 프로젝트성 악단인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 공연이어서 뜻깊었다. 하지만 섭외는 불발됐고 정명훈이 직접 연주에까지 나선 것이다.

[리뷰]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정명훈 & 원코리아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을 돌아보며 묵묵히 손으로 지휘를 하다가 문득 결심한 듯 피아노 건반 위를 부지런히 오가는 손가락을 보면서 이성과 감성을 오가며, 양 쪽 뇌를 동시에 잘 쓰는 아티스트가 정명훈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피아노 컨덕터(지휘자)’라는 말이 적확했다.

정명훈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3번을 끝낸 뒤 앙코르 곡으로 슈만 어린이 정경 ‘트로이메라이’와 아라베스크를 들려줬다.

2부에서 정명훈이 포디엄에 올라 지휘한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 또한 호연이었다.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이 악장으로 나선 이 악단의 멤버들은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를 위해 임시로 뭉친 이들이나, 애수로 가득찬 촘촘한 사운드를 들려줬다.

이날 무대 못지않게 기대되는 ‘피아노 컨덕터’ 무대도 기다리고 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25)이 9월 19~22일 통영국제음악당에서 펼쳐지는 ‘조성진과 친구들’에서 지휘한다. 마지막날인 22일 조성진이 오케스트라 지휘와 피아노 협연을 겸하는 이색 무대가 펼쳐진다.

자신의 대표곡인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과 더불어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 d단조를 협연하는 동시에 지휘자로서 이들 작품의 오케스트라 파트까지 자신의 해석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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