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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조국 등 3명 철저 검증"…정의당 '데스노트' 올리나

등록 2019.08.19 16: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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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한달 기자회견서 김현수·은성수도 거론

"조국, 별도 검증 절차와 함께 소명 요청 예정"

"내일부터 선거제 개혁 완수 비상행동 돌입"

지소미아 폐기 입장 거듭 확인…"연장 안 돼"

"文정부, 北 도발·망언 무조건 용인해선 안 돼"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1개월 및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8.19.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1개월 및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지은 기자 =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19일 각종 의혹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등 인사청문 대상자와 관련 "우리 당에서는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조 후보자를 포함해) 세 분 정도 된다"고 밝혔다.

기존에 언급한 조 후보자 외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와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다.
 
문재인 정부 들어 정의당이 문제 삼거나 사퇴를 촉구한 공직 후보자들은 줄줄이 낙마해 이른바 '정의당 데스노트'(정의당이 찍으면 죽는다)라는 정치권 속설까지 생겨난 터라, 이들 후보자 임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심 대표는 이날 취임 한 달을 맞아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민과 정치권이) 조 후보자만 주목하고 있는데, (우리 당은) 농림부 장관 후보자와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검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의당의 데스노트에 관심들이 많으신데, 정의당 데스노트는 정의당의 것이 아니다. 국민의 것"이라며 "철저한 검증을 통해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따라 (적격성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심 대표는 다만 조 후보자를 둘러싼 수많은 의혹에 대해서는 "후보자 측이 어떠한 소명이나 해명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저희가 (적격성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며 성급한 결정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에 (조 후보자의 청문회를 주관하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이 없어 공식적인 검증 과정에 직접 참여하지 못한다"며 "당 차원에서 별도의 검증 절차를 거칠 예정이고, 후보자 측에 소명을 요청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선거제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해온 심 대표는 이달 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에서 관련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이 반드시 의결돼야 한다는 점도 재차 주장했다. 정개특위 활동시한은 이달 말까지다.

그는 "(6월 말까지였던) 정개특위를 2개월 연장해서 한 것이라고는 기존 위원장이었던 저 심상정을 교체한 거밖에 없다"며 "선거제 개혁을 어떻게든 좌초시키려는 자유한국당에 더 이상 끌려다닐 시간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은 열흘은 행동해야 할 시간이다. 열흘 밖에 안 남았는데 좌고우면 한다면 우리는 반(反) 개혁 세력의 공모자가 되는 것"이라며 "정의당은 내일부터 선거제 개혁 완수를 위한 비상 행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심 대표는 그간 주장해온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폐기 입장도 거듭 확인했다.

그는 "지소미아 폐기를 단지 협상의 수단으로 제기한 것은 아니다"라며 "아베 정권의 화이트리스트 배제가 원상 회복되기 전까지는 지소미아를 연장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아베 정권이 안보 우호국가로서의 신뢰를 부정한 만큼 미래 위협이 될 수 있는 지소미아를 굳이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며 지소미아 유지 당위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심 대표는 이날 북한의 연이은 도발 등 한반도 문제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스탠스'(자세)도 비판했다. 그는 "전략적 인내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북한의 도발과 망언에 대해 무조건 용인해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또 "최근 여야 거대 양당 모두 대한민국의 민생경제가 가야 할 길을 잃어버렸다"며 "특히 한국당은 그 어떤 대안도 제시한 바 없다. 오로지 '경제 위기 공포 마케팅'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은 다음달 초에 발족하는 '그린뉴딜경제위원회'를 통해 새로운 한국형 경제성장 전략을 국민에게 보여드릴 것"이라며 "대한민국 경제 비전과 구조를 설계하는 드림팀으로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년 정책과 관련해서는 "정의당은 당 자체를 '청년당당 정의당'으로 만들어갈 것"이라며 "청년에게 정의당의 연단과 마이크를 폭넓게 제공할 것이다. 청년 대변인 선임에 이어 여성·청년 본부 본부장을 청년으로 선임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만 18세 미만으로 구성되는 '청소년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책임 있는 길을 청년에게 제시해나가겠다"며 "대한민국청년페스티벌을 현실화하기 위해 추진위원회를 곧 발족할 것이다. 청년 인재풀을 폭넓게 확대해나가겠다"고 제시했다.

내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민주당과의 연대 문제는 이미 시효가 지난 관심사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심 대표는 끝으로 취임 한 달을 맞는 소회에 대해서는 "마라톤 코스를 100m 전력 질주로 뛴 느낌"이라고 되돌아봤다.

그는 "지난 한 달 동안 정의당은 지소미아 폐기 등 강력한 외교안보 대응을 정부에 주문하며 외교안보 이슈를 주도해왔다고 자평한다"며 "내년 총선을 통해 선한 권력, 유능한 집권세력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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