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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음식물 쓰레기 대란…원희룡-대책위 면담 ‘분수령’

등록 2019.08.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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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담 조건부 매립장 반입 허용…결렬시 21일 입구 재봉쇄

결과 따라 TF팀 구성…매립장 사용 연장 논의도 이뤄낼까

【제주=뉴시스】강경태 기자 = 19일 오후 제주시 봉개동 환경시설관리소에서 김재호 봉개동매립장쓰레기주민대책위원장이 대책회의를 마치고 원희룡 제주도지사 면담을 조건부로 이날 오후 9시30분부터 매립장 안으로 음식물 쓰레기 반입을 허용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2019.08.19. ktk2807@newsis.com

【제주=뉴시스】강경태 기자 = 19일 오후 제주시 봉개동 환경시설관리소에서 김재호 봉개동매립장쓰레기주민대책위원장이 대책회의를 마치고 원희룡 제주도지사 면담을 조건부로 이날 오후 9시30분부터 매립장 안으로 음식물 쓰레기 반입을 허용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2019.08.19. [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강경태 기자 = 제주시지역 음식물류 쓰레기 처리 문제가 일단락됐지만, 봉개동 주민들이 원희룡 제주도지사 면담을 조건부로 내세우면서 면담 성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봉개동쓰레기매립장주민대책위원회(대책위)는 지난 19일 제주시 봉개동 매립장 앞에서 음식물류 쓰레기 수거 차량 진입을 허용하면서 원희룡 도지사와의 면담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면담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오는 21일부터 매립장 입구를 다시 가로막겠다고 밝혔다.

앞서 봉개동 주민들로 구성된 대책위 회의에서 원희룡 지사의 현장 방문을 강력하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 측이 매립장 폐기물의 조속한 처리에 대한 제주도정의 의지를 확인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원 지사 방문이 힘들다는 소식을 접하자 주민 일부가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음식물 쓰레기 반입도 어려운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20일 오전 원 지사와 대책위 측의 면담 성사 여부가 음식물 쓰레기 처리 정상화뿐만 아니라 향후 봉개동 매립장 사용 연장 허가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행정당국이 제안한 폐기물 처리 방안과 악취 저감 해결 등에 대해 원희룡 지사가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할 경우 매립장 사용 연장 논의까지 다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봉개동 폐기물 처리시설 이설은 서귀포시 색달동 광역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 준공이 국비 확보 문제로 미뤄지면서 2023년 상반기가 돼서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즉 봉개동 매립장 사용 연장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대책위 측은 2023년 상반기까지 늦춰진 매립장 폐기물 처리시설 이설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면담 자리에서는 지난해 8월 협약한 봉개동 매립장 내 야적된 압축 쓰레기·폐목재 처리 문제와 매립장 일대 악취관리지역 지정, 최종 복토 등에 대한 의견도 오갈 것으로 보인다.

김재호 대책위원장은 “지난해 8월 제주도와 제주시, 대책위가 체결한 협약에 대한 원 지사의 의지를 재차 확인하고 싶다”며 “원 지사가 여러 가지 사정이 있어 매립장 관련 협의에 참석하지 못했기 때문에 면담을 조건부로 음식물 쓰레기 반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시가 제안한 대책과 태스크포스(TF)팀 구성 등에 대한 수용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김 위원장은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원 지사와의 면담 이후 말하겠다”며 “20일 오전 중으로 도지사 비서실에서 연락이 올 것으로 알고 있다”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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