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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부진에도 외국인 비중 38% 돌파…13년 만에 최고치

등록 2019.08.20 11:4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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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외국인 비중 38% 돌파…13년 만에 최고치

"증시 급등락에 따른 착시…패시브 자금 유입 영향"

【서울=뉴시스】 2019년도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비중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서울=뉴시스】 2019년도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비중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서울=뉴시스】하종민 기자 = 국내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외국인투자자 비중은 38%를 넘어서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외국인들의 순매도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외국인투자자 비중이 13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향후 증시가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패시브 자금이 유입돼 외국인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했다. 또한 향후 증시 반등 가능성과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 기준 외국인 보유 주식의 시가총액은 495조4575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38.28%를 기록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의 시가총액 비중은 연초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초 35% 수준을 맴돌던 외국인 비중은 3월 이후 37%대로 올라섰다. 이후 7월 초 처음으로 38%대를 넘어섰고 줄곧 상승하며 지난 5일에는 38.66%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에 기록한 외국인투자자들의 시총 비중(38.66%)은 2006년 8월 이후 약 13년 만에 기록한 가장 높은 수치다. 시총 비중이 38%를 넘어선 것도 2007년 3월 이후 약 12년 5개월 만이다.

외국인들은 이달에만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2조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간 수출규제 이슈로 증시가 부진하자 매도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이탈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외국인 시총 비중이 증가한 것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향후 증시 반등 가능성이 높은 만큼 외국인투자자들이 우량주의 보유 비중을 계속 늘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패시브자금 유입에 따른 비중 확대일 뿐 외국인비중 확대가 증시 반등 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을 멈출 수 있다고 시사하자 개발도상국 중심으로 패시브자금이 유입된 것"이라며 "증시 반등 가능성을 보고 자금이 유입된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오 센터장은 "증기 반등 가능성이 높았으면 액티브자금이 더욱 유입됐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며 "패시브자금 유입은 긍정적이지만 그것만으로 주가 반등을 예상한다고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히려 외국인자금 유출보다 개인투자자들의 자금 유출 규모가 더 컸던 것도 외국인 비중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이 보유한 종목보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보유한 종목의 주식이 더욱 하락해 상대적으로 비중이 확대된 것처럼 보인다"며 "증시 급등락에 따른 착시 효과일 뿐 외국인이 더 많이 사들인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최석원 센터장은 "외국인 비중이 확대됐지만 아직 우려할만한 수준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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