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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중관세 4탄 앞두고 日기업들 '탈중국 러시'

등록 2019.08.20 15:2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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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생산시설 일부 베트남으로 이전

리코는 태국, 켄우드는 필리핀으로 옮겨

美 대중관세 4탄 앞두고 日기업들 '탈중국 러시'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미국이 오는 9월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제4탄 추가 관세를 발동하는 가운데, 중국 내 생산시설을 동남아시아 등 다른 나라로 이전하는 일본 기업들의 탈(脫)중국 러시가 가속하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0일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해 7월부터 지금까지 2500억달러(약 301조원) 규모의 중국 제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발동했는데, 오는 9월1일부터는 나머지 중국산 상품에 10%의 제재 관세를 물리는 제4탄 관세부과를 발동한다. 당초에는 약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추가관세를 부과할 방침이었으나 스마트폰 및 게임기 등 일부 품목의 경우 관세 부과 시점을 9월에서 12월15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실시 방침은 변하지 않았다.

전자업체 소니의 경우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4'와 오디오 기기 등이 제4탄 추가관세 부과 대상이 된다. 이에 소니는 중국 이외 지역으로 생산 시설을 이전하거나 상품 가격을 인상하는 등의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게임업체 닌텐도는 게임기 '닌텐도스위치' 생산시설 일부를 올 여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겼다.

미국이 수입하는 게임기의 90% 이상이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어 소니와 닌텐도 미국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정부에 게임기를 관세부과 명단에서 제외할 것을 요청했다. 도토키 히로키(十時裕樹) 소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높은 관세를 내는 것은 최종적으로 미국 경제에 해롭다"라고 촉구했다.

일본 리코는 제4탄 추가관세의 대상품인 복합기와 관련, 미국 수출용 상품 생산지를 올해 7월 말부터 태국 공장으로 옮겼다. 교세라도 복합기와 복사기 생산지를 베트남으로 이전한다.

오디오 제조업체 JVC캔우드는 헤드폰 생산지를 중국에서 필리핀으로 옮겼다. JVC캔우드 간부는 "중국은 인건비가 급등해 이전부터 이전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미중 마찰이 격화돼 대응을 서둘렀다"라고 말했다.

일본의 한 대기업 상사의 고위 관계자는 "지난 봄까지는 미중 무역마찰이 가까운 시일 내에 수습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이제 한계"라며 "대립 장기화에 대비해 중국의 생산거점을 대폭 재검토할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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