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日수출규제 국산화로 돌파…효성, 탄소섬유에 1조 투자

등록 2019.08.20 15:44:4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10개 라인·연산 2만4000t…단일공장 세계 최대규모

조현준 회장 "탄소섬유 키워 소재강국 한 축 담당"

【전주=뉴시스】전신 기자 = 조현준 효성 회장이 20일 오후 전북 전주시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탄소섬유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19.08.20. photo1006@newsis.com

【전주=뉴시스】전신 기자 = 조현준 효성 회장이 20일 오후 전북 전주시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탄소섬유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19.08.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주연 기자 = 일본 수출규제로 전략물자로 분류되는 탄소섬유의 안정적 공급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효성이 1조원을 투자, 탄소섬유 공장을 연산 총 2만4000t 규모로 확대키로 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3위권 탄소섬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효성은 20일 효성첨단소재 전주 탄소섬유 공장에서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을 열고 2028년까지 탄소섬유 산업에 1조원을 투자해 현재 연산 2000t 규모(1개 라인)인 생산규모를 연산 2만4000t(10개 라인)까지 확대키로 했다.

효성은 2008년부터 전주시와 협업을 통해 '미래 산업의 쌀'로 불리고 있는 탄소섬유 개발을 본격화했고, 4년여간의 연구 끝에 2011년 독자기술을 기반으로 한 탄소섬유를 개발에 성공했다. 일본, 독일, 미국 등에 이어 세계에서는 4번째이며, 국내에서는 최초였다.

효성첨단소재는 2013년 5월 전북 전주시 덕진구 첨단복합산업단지 18만2000제곱미터(약 5만5000평) 면적에 약 1300억원을 투자해 연산 2000t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완공했다.

효성은 2028년까지 설비구축과 연구개발(R&D)에 1조원을 투자해 10개 생산라인, 연산 2만4000t의 생산 규모로 확대해, 세계시장 점유율 10%의 탄소섬유 분야 글로벌 3위권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공장 증설이 완공되면 단일 기준 세계 최대 공장이 될 전망이다. 효성은 현재 1차 증설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1월 연산 2000t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완공하고, 2월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2028년까지 10개 라인 증설이 끝나면 효성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2019년 현재 11위(2%)에서 글로벌 Top 3위(10%)로 올라서게 된다. 고용도 현재 400명 수준에서 2028년까지 2300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행사에서는 ▲효성과 전라북도, 전주시 등 정부∙지자체 간 '신규 증설 및 투자지원을 위한 투자 협약식' ▲산업통상자원부와 효성, 일진복합소재, KAI 등 탄소소재 관련 기업간 공동 테스트 등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얼라이언스 MOU 체결식'이 진행됐다.

탄소섬유는 자동차용 내외장재, 건축용 보강재에서부터 스포츠레저 분야, 우주항공 등 첨단 미래산업에 이르기까지 철이 사용되는 모든 산업에 적용될 수 있는 '꿈의 신소재'다.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이지만 10배의 강도와 7배의 탄성을 갖고 있다. 내부식성, 전도성, 내열성이 훨씬 뛰어나 '미래산업의 쌀'이라고 불린다.

항공, 우주, 방산 등에 사용되는 소재인 만큼 전략물자로서 기술이전이 쉽지 않고, 독자적인 개발도 어려워 세계적으로 기술보유국이 손에 꼽을 정도다. 일본은 세계 탄소섬유 시장의 70%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효성은 2011년 전라북도와 전주시, 한국탄소융합기술원 등과 협업을 통해 국내기업으로는 최초로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탄소섬유인 '탄섬(TANSOME®)' 개발에 성공, 2013년부터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탄소섬유는 수소경제 시대의 핵심소재로도 꼽히고 있다.

정부는 지난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해 전·후방 경제적·산업적 파급효과가 큰 수소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약 1800대 수준이던 수소차를 2022년까지 약 8만1000대, 2040년에는 약 62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수소차는 차량을 경량화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주는 미래 친환경 자동차로 주목 받고 있다.

탄소섬유는 수소차 수소연료탱크의 핵심 소재로 수소 에너지의 안전한 저장과 수송, 이용에 반드시 필요하다. 수소연료탱크는 플라스틱 재질 원통형 용기로, 여기에 탄소섬유를 감아 강도와 안정성을 높인다. 탄소섬유는 가벼우면서도 일반 공기보다 수 백배의 고압에 견뎌야 하는 수소연료탱크의 핵심소재다.

2030년까지 수소연료탱크용 탄소섬유 시장은 12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현준 회장은 이날 "탄소섬유의 미래 가치에 주목해 독자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며 "탄소섬유 후방산업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수소경제로 탄소섬유의 새로운 시장을 열어준 만큼 탄소섬유를 더욱 키워 '소재강국 대한민국' 건설에 한 축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또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여러 분야에서 세계1등이 가능한 이유는 소재부터 생산공정까지 독자 개발해 경쟁사를 앞서겠다는 기술적 고집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또 다른 소재 사업의 씨앗을 심기 위해 도전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