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염소우리 청소하다 찾았다, 매장문화재 '우연한 발견'들

등록 2019.08.21 13:26:1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염소우리 청소하다 찾았다, 매장문화재 '우연한 발견'들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대구와 경상북도 매장문화재 발견 신고 사례를 모은 책이 나왔다. '우연한 발견'은 2014~2018년 국민이 직접 발견한 매장문화재 현황을 소개한 사례집이다. 

이 책에 수록된 유물은 감정평가를 거쳐 문화재로 확정된 35건 93점이다. 경주, 상주, 포항, 경산 등 대구광역시와 경북 여러 지역에서 발견·신고됐다. 

이 중에는 청동기 돌도끼, 원삼국 시대 청동거울, 삼국 시대 토기, 통일신라 시대 금동소형불상, 고려 시대 청자대접, 조선 시대 석비 등 다양한 시대 문화재들이 포함되어 있다.  

 사례집에는 매장문화재 발견신고의 개념, 신고 관련 법령과 행정절차를 자세히 담아 매장문화재를 발견했을 때 행동요령과 신고 절차를 소개했다.

매장문화재가 발견되면 7일 이내에 관할 지방자치단체나 경찰서에 신고해야 한다. 신고 후 90일의 공고 기간 동안 정당한 소유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국가가 해당 문화재를 보관하고 관리한다. 가치에 따라 신고자에게 보상금이나 포상금을 준다.

실제 신고된 문화재들에 대한 조사내용을 상세 사진들과 조사자 의견도 게재했다. 신고된 문화재 중 중요 유물 2건에 대해서는 분석 자료도 실어 조사·연구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가장 오래된 신라 석비 가치를 인정받아 국보 제318호로 지정된 포항 중성리 신라비도 2009년 5월 포항의 도로개설공사장에서 인근에 살던 주민이 화분 받침대로 쓸 돌을 찾다가 폐기된 돌무더기에서 찾아내 포항시청에 신고했던 매장문화재다.

 책에 실린 문화재들의 발견 경위를 보면, 하천에서 물놀이를 하거나 산에서 도토리를 줍다가 찾아낸 것도 있다. 밭을 갈거나 비닐하우스 공사, 축대공사를 하다가 문화재를 발견한 사례도 있다. 산책하다 눈에 띈 것, 전화국 장비 수리 과정에서 나온 것, 과수원에 나무를 심거나 산소를 정비하다가 나온 것, 염소 사육장에서 청소하다가 발견된 것, 칡을 캐다가 찾은 것 등 경위가 다양했다.

 2013년 12월 상주시 무양동에서 절토 과정 중 발견된 '이수보 애민선정비(李秀輔 愛民善政碑)', 2014년 4월 포항 법광사지 주변의 문화재를 탐방하다가 밭둑에서 발견된 포항시 북구 신광면 소재 '○○선사비(禪師碑)'는 지역 역사자료로서  가치가 있다. 

2017년 금속탐사과정 중 경산시 갑제동에서 발견된 '청동유물 일괄'은 기원전후 1~2세기 유물로 추정된다. 원삼국 시대 분묘 문화 연구에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시 나원리 발견 석등 옥개석, 황남동 발견 석조귀부는 경주 나원리사지, 황복사지와 같은 중요 절터 관련 유물로 추정하고 있어 앞으로 절터 조사·연구나 유적 정비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우연한 발견'은 국내·외 국공립 도서관, 국내 연구기관, 지자체 등 관련기관에 배포된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웹사이트에서도 열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