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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개 마이스터고, 내년부터 학점제 도입…부전공 가능(종합)

등록 2019.08.21 12: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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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최소 192학점 이수해야 졸업

부전공, 세부직무경로 설정 가능해

미이수 위험, 보충수업 등 책임지도

5년 뒤 전면실시…종합계획은 내년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실에서 열린 '2020 마이스터고 학점제 도입 방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교육부는 2020학년도부터 전국 마이스터고 51개교에 고교학점제를 우선 도입하고 일반고는 정책연구 및 의견수렴을 거쳐 2022학년도부터 학점제를 부분 도입하게 될 예정이라 밝혔다. 2019.08.21.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실에서 열린 '2020 마이스터고 학점제 도입 방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교육부는 2020학년도부터 전국 마이스터고 51개교에 고교학점제를 우선 도입하고 일반고는 정책연구 및 의견수렴을 거쳐 2022학년도부터 학점제를 부분 도입하게 될 예정이라 밝혔다. 2019.08.21.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이연희 기자 = 2020년 전국 51개 마이스터고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대학처럼 학점제로 공부하게 된다. 192학점을 필수로 이수해야 졸업이 가능해진다. 입학한 원래 학과 외 다른 학과 수업을 24학점 이상 들으면 부전공으로 인정받는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2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20학년도 마이스터고 고교학점제 도입계획을 발표했다.

마이스터고는 전문적인 직업교육의 발전을 위해 산업계 수요에 직접 연계된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특수목적고다. 이명박 정부에서 만들어진 이후로 지금껏 국가 지원을 받아 학비 등을 면제한데 이어 고교학점제도 다른 특성화고와 일반고보다 먼저 적용받는다. 올해 51개 마이스터고 중 39개교는 이미 연구·선도학교에 참여하고 있다.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이수하고 학점이 누적되면 졸업을 인정받는 제도다. 지금까지는 '단위' 기준으로 짜여진 수업을 받는 방식이었다.

마이스터고 학점제에서 졸업이 가능한 최소 이수학점은 현행 204단위에서 192학점으로 낮추기로 했다. 교과수업 168~180학점과 창의적체험 12~24학점을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1단위를 이수하려면 한 학기 17주차 분량의 수업을 들어야 했지만 학점제 도입과 함께 16주차로 줄일 예정이다.

교육부 김성근 학교정책실장은 "204단위 중 국가가 요구하는 필수단위는 192단위 정도로 남기고 나머지는 교장 자율운영의 몫으로 만들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학과별 칸막이를 부수는 취지에서 융합·심화교육을 활성화한다. 전공 학과가 있더라도 다른 학과의 과목과 교육과정을 융합이수할 수 있다. 가령 기계과에서 전자과, 전자과에서 소프트웨어과 과목을 수강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전공 외 학과 수업을 24학점 이상 이수한 경우 부전공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같은 학과 내에서도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교육과정과 연계해 세부 직무경로를 다양하게 정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학과 내에 소프트웨어개발과정과 정보보안 과정으로 세분화하는 식이다.

학점제에서 수업별로 성취도가 떨어지는 경우 성취평가제(절대평가) 적용 일정에 따라 이수·미이수제(pass/fail)를 단계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그러나 학점제를 먼저 도입하는 마이스터고는 전문교과 Ⅱ만 성취평가제를 도입하고 나머지 교과는 우선 책임지도를 통해 학생들이 수업을 따라올 수 있도록 관리하기로 했다. 성취도 A~E 중 E수준 범위 이내에서 최소 성취수준을 정하고 이에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학생은 수업 과정 중 지속적으로 피드백하고 보충학습도 실시한다.

【세종=뉴시스】교육부가 21일 2020학년도 마이스터고 고교학점제 도입계획을 밝혔다. 2025년에는 모든 고등학교에 전면 도입해 실행할 계획이다. 2019.08.21. (자료=교육부 제공)

【세종=뉴시스】교육부가 21일 2020학년도 마이스터고 고교학점제 도입계획을 밝혔다. 2025년에는 모든 고등학교에 전면 도입해 실행할 계획이다. 2019.08.21. (자료=교육부 제공)

고교학점제가 실시되면 학교 안이 아니라 학교 밖, 예를 들어 산업체나 교육청이 주관하거나 인근학교에 개설된 수업, 온라인 수업 등 공동교육과정 등을 병행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각 마이스터고는 산업체 현장 전문가가 참여한 학교교육과정위원회 등을 활성화해 현장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해 산업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교육청·지자체 등과 연계·협력해 지역산업의 인재수요를 파악하고 이를 단위학교의 직무경로와 과목개설에 반영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마이스터고가 미래 신산업 분야로 학과 개편을 추진할 경우 우선 지원한다.

기존의 소속 학급·담임제도를 유지할 것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학점제에 맞게 학생의 자기주도 학습을 장려하고 공강시간에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학교문화 개선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학점제로 전환하면서 마이스터고 교원의 전문성을 높이고 복수의 과목을 지도할 수 있도록 하는 부전공 연수, 고용노동부 연계 산업현장 직무연수를 비롯해 올해부터 교육과정 전문 교원 양성 연수를 확대 실시한다.

산학겸임교사 등 현장전문가의 교육 활동 참여를 확대하고 취업지원인력과 진로전담교사도 확충할 예정이다. 특히 신산업 분야 전문가가 사범대학 재직자 특별전형을 통해 교사자격증을 딸 수 있도록 문을 열 방침이다.

교육부는 향후 2022년 특성화고·일반고 신입생부터에 고교학점제를 부분도입하고 2025년에는 전체 고교의 과목구조 개편과 성취평가제를 전면 시행할 계획이다. 이에 대비해 올해 특성화고 73개교, 일반고는 올해 242개교가 참여하는 연구·선도학교를 확대하는 한편 제도개선 사항을 발굴·개선한다. 성취평가제 및 대입개편 방향과 관련한 구체적인 고교학점제 실행 방안은 2020년 발표할 '고교학점제 종합 추진 계획'에 담을 예정이다.

교육부 이상수 교육과정정책관은 "전면적인 성취평가제는 2022년 교육과정 개정에 맞춰 과목구조 설계 및 대입제도를 논의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며 "일반고의 경우 고교학점제가 전면시행되는 2025년 전까지는 진로선택과목만 성취평가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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