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헌, 졸지에 4남매 아빠···국회의원 금배지 또 노리다
tvN 새 월화극 ‘위대한 쇼’
송승헌
송승헌은 21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에서 열린 tvN 월화극 ‘위대한 쇼’ 제작발표회에서 “정치인 역을 맡을 거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며 “전작인 ‘60일, 지정생존자’의 지진희 선배처럼 멋있고 정의로운 정치인이 아니다. 전직 국회의원 역을 연기하지만, 정치 이야기를 내세우지도 않는다. ‘위대한’의 성장드라마라고 할 수 있는데 유쾌하고 감동을 주는 가족소동극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위대한’은 최연소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두 번째로 나온 지역구 선거운동 중에 어떤 사건으로 폐륜아 이미지가 씌워진다”면서 “국회의원 낙선 후 대리운전을 하는 설정 자체가 현실성이 있을까 고민했는데 작가, PD님이 ‘더한 것도 할 수 있다’고 하더라. 이미지를 세탁하기 위해 사건사고를 많이 일으키는 4남매를 받아들이고 부성애를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임주환, 이선빈, 송승헌
송승헌이 주연한 영화 ‘미쓰 와이프’(감독 강효진·2015)를 떠올리게 한다. 드라마 ‘총리와 나’(2013~2014)와 기본 설정도 비슷하다. 더욱이 하리라이트 영상에서 송승헌이 다소 어색한 연기를 선보여 실망감을 줬다. 진중한 이미지를 벗고 전작인 ‘플레이어’(2018)와 연장선상에 있는 캐릭터를 맡았지만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데뷔작인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1996~1999)을 좋아한 팬들이라면 반기지 않을까.
송승헌은 “항상 ‘남자 셋 여자 셋’을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꼽는다. 이 작품 덕분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면서도 “그때는 연기가 뭔지도 몰랐고, 준비도 안 돼 있었다. 가장 순수하지만 연기는 가장 못했다”고 돌아봤다.
“송승헌하면 무겁고 진지한 이미지를 많이 떠올려서 고민했다. 드라마 ‘블랙’과 ‘플레이어’에서 조금 풀어진 모습을 보여줬는데, 정말 창피하지만 최근 2~3년간 연기하면서 재미를 많이 느꼈다. ‘위대한 쇼’에서는 무겁지 않고, 아주 가볍게 힘을 뺀 연기를 한다. 현장을 가는 게 즐겁고, 하루하루 행복하게 촬영하고 있다. 첫 방송을 보면 송승헌이 왜 이 작품을 하려고 했는지 알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선빈
열여덟 살 연상의 송승헌과 호흡하지만 세대 차이는 못 느낀다. “선배가 옆에 있어서 하는 말이 아니다. 나도 나이에 비해 성숙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선배와 같이 있으면 나이는 전혀 생각하지 않게 된다. 촬영하면서 재미있게 장난치고, 선배도 배려를 많이 해준다. 친한 오빠처럼 편하게 호흡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송승헌도 “이선빈과 전혀 나이차가 안 느껴진다. 정수정, 구하라 등 나이차가 많이 나는 이들과 호흡했는데, 선빈에게는 ‘1994년생 아니지?’라고 물어봤다. 성격이 정말 좋고 털털해서 남자배우와 연기하는 것 같다”며 “처음 신용휘 PD와 같이 미팅을 했을 때 10년 본 사이처럼 좋았다. 주변에도 안 좋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더라”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임주환
드라마 ‘이몽’ 촬영 중 ‘위대한 쇼’ 출연 제의를 받았다며 “극본도 읽지 못했는데, 송승헌 선배가 나온다고 해 출연을 결정했다. 고등학생 시절 ‘배우가 되면 선배와 꼭 같은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신용휘 PD
‘위대한 쇼’는 ‘터널’(2017)의 신용휘 PD와 ‘타짜’(2008)의 설준석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애초 100% 사전제작으로 기획돼 4월부터 촬영을 시작했다. 10월께 방송될 예정이었으나, 문근영(32)·김선호(33) 주연의 ‘유령을 잡아라’와 방송 순서가 바뀌었다. 70% 촬영을 완료한 상태이며, 후반작업이 조금 앞당겨졌지만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신 PD는 “‘위대한 쇼’는 기존의 tvN 채널 성격과 조금 다를 수 있다”면서도 “자극적이고 독특한 소재가 많은데, 요즘 시대가 힘든만큼 유쾌하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송승헌이 가진 폭넓은 대중성도 필요했다. 현장에서 항상 밝고 긍정적이고 소박한 매력에 매료됐는데, ‘위대한’의 모습을 많이 봤다. 진중하고 무거운 캐릭터라고 더 잘 어울린다. 송승헌의 본모습이라고 확신하는데 많이 기대해달라”고 청했다.
26일 오후 9시30분 첫방송.
왼쪽부터 임주환, 노정의, 신용휘 PD, 이선빈, 송승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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