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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련전자담배 흡연자 81% 일반담배 '이중흡연'…하루 17개비

등록 2019.08.2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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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울산의대 조홍준 교수 연구팀 조사의뢰

일반담배 흡연자는 1종류, 액상형은 3종류 피워

비흡연자 포함 87% "궐련형 전자기기 규제 필요"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최근 들어 확산 추세가 두드러진 전자담배가 금연 수단이나 덜 해로운 담배라는 인식이 형성되면서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이 2017년 7900만갑에서 지난해 3억3200만갑으로 4.2배 이상 급증했다. 2.2%였던 시장점유율도 9.6%로 크게 늘었다.  한국은 15세 이상 남성 인구 중 매일흡연자 비율이 2016년 기준 32.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23.0%를 10%포인트 가까이 웃돌고 있다. 터키(40.1%), 라트비아(36%,), 그리스(33.8%)에 이어 네번째로 높은 수치다.  보건복지부는지난 21일 전자담배 등 신종 담배를 ‘담배회사의 마지막 저항’으로 규정하고 담뱃갑 경고그림 면적 확대, 전자담배 경고그림 부착 등 보다 강력한 금연정책을 내년부터 도입하기로 금연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사진은 22일 서울의 한 편의점에 진열된 궐련형 전자담배. 2019.05.22.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최근 들어 확산 추세가 두드러진 전자담배가 금연 수단이나 덜 해로운 담배라는 인식이 형성되면서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이 2017년 7900만갑에서 지난해 3억3200만갑으로 4.2배 이상 급증했다. 2.2%였던 시장점유율도 9.6%로 크게 늘었다. 한국은 15세 이상 남성 인구 중 매일흡연자 비율이 2016년 기준 32.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23.0%를 10%포인트 가까이 웃돌고 있다. 터키(40.1%), 라트비아(36%,), 그리스(33.8%)에 이어 네번째로 높은 수치다. 보건복지부는지난 21일 전자담배 등 신종 담배를 ‘담배회사의 마지막 저항’으로 규정하고 담뱃갑 경고그림 면적 확대, 전자담배 경고그림 부착 등 보다 강력한 금연정책을 내년부터 도입하기로 금연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사진은 22일 서울의 한 편의점에 진열된 궐련형 전자담배. 2019.05.22.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우는 사람 10명 중 8명은 일반 담배나 액상형 전자담배 등 2~3종류 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다양한 담배를 같이 피우는 사람은 하루 흡연량이 2배 가까이 많았다.

22일 보건복지부 의뢰로 울산대 의과대학 조홍준 교수 연구팀이 지난해 5~11월 20~69세 7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실태 및 금연시도에 미치는 영향 분석'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흡연자는 1530명이었는데 종류별 사용현황(중복 집계)을 보면 궐련(일반 담배) 사용자가 1364명으로 가장 많았고 궐련형 전자담배 574명, 액상형 전자담배 394명 순이었다.

이들 가운데 한 종류 담배만 사용하는 흡연자는 60.3%(922명)였다. 27.1%(414명)는 두 종류, 12.7%(194명)는 세 종류 담배를 모두 피우고 있었다.

궐련형 전자담배만 사용하는 사람 574명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궐련형 전자담배와 궐련 담배를 같이 피우는 흡연자는 80.8%(464명)였다. 47%(270명)가 궐련형 전자담배와 궐련 담배를, 33.8%(194명)는 액상형 전자담배까지 세종류를 모두 피우고 있었다.

궐련형 전자담배만 사용하는 사람은 13.4%(77명)에 그쳤으며 궐련형 전자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 2종을 함께 사용하는 사람은 5.7%(33명)였다.

세종류 담배 유형별로 액상형 전자담배 흡연자들은 세종류 모두 피우는 비율이 49.2%(394명 중 194명)로 가장 많았으며 궐련의 경우 다른 담배를 사용하지 않는 비율이 57.8%(1364명 중 789명)로 가장 높았다.

궐련형 전자담배와 궐련 담배를 같이 피우는 사람들의 흡연량은 하루 평균 17.1개비로, 궐련형 전자담배만 사용하는 사람(8.7개비)나 궐련만 사용하는 사람(12.3개비)보다 1.39~1.97배 많았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사용량을 비교할 수 없어 대상에서 제외됐다.

2017년 6월 궐련형 전자담배가 출시된 이후 2017년 9월1일, 지난해 3월1일과 9월1일 담배제품 사용 변화를 조사했더니 궐련만 사용하는 비율은 감소(17.2%→14.8%)했으나 궐련형 전자담배만 사용하는 비율(1.5%→2.3%)과 궐련형 전자담배와 궐련을 함께 사용하는 비율(3.2%→4.4%), 3종류의 담배를 모두 함께 사용하는 비율(2.4%→3.1%)은 모두 증가했다.

궐련과 궐련형 전자담배를 모두 사용하는 흡연자들에게 전자담배만 사용하는 장소를 물었더니 35.9%가 자동차, 33.3%는 가정의 실내를 꼽았다. 16.1%는 실외금연구역, 15.8%는 회사의 실내, 8.2%는 음식점 및 카페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이유로는 '담뱃재가 없어서(79.3%)'와 '궐련에 비해 냄새가 적어서(75.7%)'라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이어 '간접흡연의 피해가 적어서(52.7%)', '궐련보다 건강에 덜 해로워서(49.7%)', '궐련 흡연량을 줄일 수 있어서(47.2%)', '제품 모양이 멋있어서(42.8%)' 순으로 응답했다.

이런 가운데 비흡연자를 포함해 전체 조사대상자 7000명 중 87.4%가 궐련형 전자담배의 전자기기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울산대 조홍준 교수는 "궐련형 전자담배(가열담배) 사용자 중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만 사용하는 사람은 매우 적었는데 대부분 두 종류의 담배를 사용하는 '이중사용자' 또는 세 종류의 담배를 모두 사용하는 '삼중사용자'였다"면서 "두 가지 이상 담배 종류를 사용하는 중복사용자는 담배 사용량이 많아 니코틴 의존성이 높고 궐련을 사용하기 어려운 실내에서도 사용하기 때문에 담배를 끊을 확률이 낮다"고 분석했다.

복지부 정영기 건강증진과장은 "설문조사 결과 전체 조사대상자 대부분은 전자기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므로 이를 조속히 제도화해 규제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궐련형 전자담배 등 신종담배의 사용 행태를 조사하고, 신종담배 사용과 간접흡연의 위험성을 국민 여러분께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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