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거장 40명의 신화, 다큐사진전 '매그넘 인 파리'
세계 문화의 수도로 불리는 프랑스 파리는 말 그대로 천의 얼굴을 가진 도시다.
뿐만 아니라 파리는 세계 최초로 사진을 발명한 루이스 자크망테 다게르가 ‘탕플 대로’라는 첫 번째 사진 작품을 남긴 도시이자 사진술의 발명에 맞서 인상파 화가들이 자신들만의 새로운 회화 기법을 발전시킨 역사적 장소다.
‘사진 신화’로 불리는 세계적인 보도·다큐멘터리 사진가 그룹 매그넘 포토스의 프레임에 담긴 파리는 어떠할까. 40명 매그넘 작가들의 파리 사진전 ‘매그넘 인 파리’가 9월25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개막한다.
매그넘 포토스는 1947년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과 그의 친구 데이비드 시모어 등을 주축으로 창설한 사진가 집단이다. ‘불의에 맞서 세상의 진실을 담는 큰 그릇’을 의미하는 매그넘 포토스의 창립은 세계 사진사에 획을 그었다. 파리는 이들의 주요 기착지였다. 세계 사진사에서도 가장 중요한 무대다.
이번 전시에는 사진을 예술 장르의 반열에 올려놓은 것으로 평가되는 사진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1908~2004)을 비롯해 포토저널리즘의 전설로 추앙받는 전쟁사진가 로버트 카파(1913~1954), 현대 사진계에서 ‘사진가의 사진가’로 불리는 엘리어트 어윗(91), 양극의 시대를 관통한 감성 사진가 마크 리부(1923~2016), 현대 사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의 하나인 마틴 파(67), 요제프 쿠델카(81) 등 ‘20세기 사진의 신화’ 매그넘 포토스 대표 작가 40명의 약 400여점(작품 264점, 8개의 영상으로 구성된 122점의 사진)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사진과 예술사, 패션 분야의 저자 3인이 참여해 매그넘 작가들의 사진 세계와 파리의 도시사를 관람객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한국일보 기자 출신으로 유엔국제보도사진상, 한국보도사진대상을 수상하며 포토저널리즘의 현장과 학계에서 활동해온 조영호 박사는 비주얼 커뮤니케이터로서 매그넘 포토스의 역사와 작가들의 세계관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철학과 사진학을 바탕으로 해설한다.
패션 큐레이터이지 비평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홍기는 럭셔리 산업과 패션의 본고장인 파리에서 패션이 어떻게 유통되고 세계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지를 복식사를 토대로 읽어낸다.
전시 슬로건 겸 카피 ‘문득, 파리/눈앞의 파리’는 윤준호 서울예대 광고학과 교수(시인 윤제림)이 지었다. ‘파리 살롱’에는 나전칠기 분야 젊은 예술가인 이용선 남부기술교육원 교수가 파리를 주제로 나전칠기 병풍을 선보인다. 재불 영화인인 장유록 감독은 전시를 위해 ‘매그넘 포토스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전시 디자인은 디자이너 이달우 스튜디오 마음 대표, 음악 감독은 밴드 ‘훌리건’ 출신 김유석이 맡았다. 또 조향사인 배러댄알콜 이원희 대표는 ‘파리의 아침 산책’과 ‘파리의 밤’을 주제로 2개의 향을 개발했고 디자이너 정산해는 이번 전시를 기념해 국내 최초 시멘트 프레임을 선보인다. 또 화려하고 낭만적인 나폴레옹 3세 시대의 파리를 조망하기 위해 당시 파리 풍경이 담긴 일러스트와 고지도, 희귀 도서와 앤티크 가구 및 소품으로 ‘파리 살롱’ 공간을 구성했다.
전시는 내년 2월9일까지, 입장권 1만~1만5000원.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