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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도시, "우리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증명하면 12억원 준다"

등록 2019.08.21 23: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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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실존하는 빌레펠트 시의 한 모습 2017년 5월 사진   AP

독일에 실존하는 빌레펠트 시의 한 모습 2017년 5월 사진     AP

【베를린=AP/뉴시스】김재영 기자 = '실제는 있지도 않으면서 있는 양 하는' 도시라며 음모론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독일의 실재 도시가 이 음모론이 진실임을 증명하는 사람에게 거액을 주겠다고 나섰다.

독일의 빌레펠트(Bielefeld) 시는 21일 "우리(도시)가 진짜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한 사람에게 100만 유로(110만 달러, 12억원)을 상금으로 주겠다고 말했다.

엄연히 존재하는 빌레펠트는 자신의 부재 증명 현상공모와 관련해 "어떤 창의성을 발휘하든 상관없으나 이론의 여지가 없는 부재의 증거를 대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실재하는) 빌레펠트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은 1994년 컴퓨터 전문가 아힘 헬트가 처음으로 했다. 인터넷에 너무도 많은 음모론이 떠도는 데 화가 나서 '인터넷 상의 음모론들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를 강조하기 위해 지도 상에 엄존하는 무명의 한 소도시 빌레펠트를 끄집어낸 뒤 이를 소재로 음모론을 하나 만든 것이다.  

'빌레펠트는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가 그것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사건이나 사태가 발생하면 꼭 나타나기 마련인 인터넷상 음모론과 그런 세태를 꼬집는 농담성 풍자였다. 헬트의 이 풍자는 독일에서 음모론과 맞설 때 자연스럽게 동원되는 반박의 무기가 되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한 번 자신과 관련한 음모론이 떠돌자 이에 정색하고 대응하는 대신 "빌레펠트는 과연 존재하나?"라는 말로 응수한 적이 있다.

베를린에서 서쪽으로 330㎞ 떨어져 존재하는 빌레펠트 시가 거액의 부재 증명 현상공모에 나선 이유는 음모론 대명사의 누(악)명을 벗기 위한 것인지 관광 유발 노이즈마케팅인지 불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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