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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빚, 1556조 돌파…증가율 2004년 수준으로 '둔화'

등록 2019.08.22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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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가계대출, 판매신용 등 가계신용 잔액 1556.1조

전분기대비 16.2조 늘어 1분기보다는 증가폭 확대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4.3%, 14년9개월만에 최저

아직 소득 증가율 보다는 빨라…은행 증가세는 여전

가계빚, 1556조 돌파…증가율 2004년 수준으로 '둔화'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가계빚이 '사상 최대' 규모인 1556조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증가율은 4%대로 떨어지며 2004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정부의 규제 강화로 제2금융권 등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급증세에 제동이 걸린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9년 2분기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금융권의 가계대출에 카드사와 백화점 등의 판매신용 잔액을 더한 가계신용 잔액은 1556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말보다 16조2000억원(1.1%) 증가했다. 정부 규제와 부동산 시장 비수기 등 계절적 요인으로 가계빚이 급감했던 전분기(3조2000억원)보다는 증가폭이 확대됐으나 지난해 2분기(24조1000억원)에 비해서는 큰 폭 축소됐다.

1년 전 보다는 63조7000억원 늘었다. 이는 62조8000억원 증가했던 2014년 3분기 이후 4년9개월 만에 가장 적게 늘어난 것이다. 전년동기대비 증가율도 4.3%로 지난 2016년 4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둔화하며 2004년 3분기(4.1%) 이후 14년9개월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부동산 시장 호황으로 가계빚이 급증하던 지난 2015년 3분기(10.3%)부터 2017년 2분기(10.4%)까지 매분기 10~11% 증가율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전년동기대비 증가율 4.3%는 올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 목표로 제시한 5%대 증가율을 밑도는 수준이기도 하다. 서유정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지난해 하반기 정부의 DSR 규제 등 대책이 시작되면서 증가세가 꺾인 부분이 있고, 전반적으로 부채 자체가 늘어나 있다 보니 수요도 약간 둔화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순처분가능소득 증가율(3.6%)과 비교하면 아직 증가속도가 빠른 수준으로 평가됐다.

가계빚, 1556조 돌파…증가율 2004년 수준으로 '둔화'


가계신용의 대부분인 가계대출은 전분기보다 15조4000억원(1.1%) 늘어난 1467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증가규모(5조1000억원)에 비해선 10조3000억원 확대된 것이다. 아파트 입주 등에 따른 집단대출과 전세자금 대출 수요가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전분기대비 증가율만 놓고 보면 지난해 2분기 1.6%에서 올 1분기 0.4%까지 떨어졌다가 2분기 1.1%로 올라섰다. 지난해 2분기 증가규모(64조5000억원)에 비해서는 6조6000억원 축소됐다. 전년동기대비 증가율도 4.1%로 1분기(4.7%)에 이어 4%대를 유지했다.

가계대출이 주로 늘어난 곳은 예금은행이었다. 주택담보대출이 전분기대비 9조원 늘었고 마이너스 통장 등 기타대출이 4조3000억원 증가해 전체 은행 가계대출은 13조3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5조7000억원) 수준은 물론 지난해 2분기(12조8000억원)에 비해서도 증가 규모가 커졌다.

반면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은 저축은행을 비롯한 비은행에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은 2조2000억원 감소했다. 기타대출은 2조7000억원 늘었으나 전년동기(3조3000억원) 수준보다는 적었다. 보험사 등 기타금융기관 등의 가계대출은 1조6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쳐 전분기(3조원), 전년동기(6조6000억원)보다 모두 축소됐다.

판매신용 잔액은 89조원으로 1분기에는 1조9000억원 감소했으나 2분기 카드사 등 여신전문기관을 중심으로 8000억원 늘어났다. 3~6월 봄철 수요 등 계절적 요인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백화점과 자동차 회사 등 판매회사의 증감액은 제자리걸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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