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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음료수 속 미세 플라스틱, 건강위협할 정도 아냐"

등록 2019.08.22 17: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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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미세플라스틱, 인체에 흡수되지 않고 배출돼"

"정기적 검사 권장하지 않아"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미 남서부 지역의 기온이 48도까지 치솟은 2017년 6월19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얼음 속에 넣어둔 생수를 나눠주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1일(현지시간) 마시는 물 속에 든 미세 플라스틱이 현재로서는 인체의 건강에 위협이 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2019.8.22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미 남서부 지역의 기온이 48도까지 치솟은 2017년 6월19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얼음 속에 넣어둔 생수를 나눠주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1일(현지시간) 마시는 물 속에 든 미세 플라스틱이 현재로서는 인체의 건강에 위협이 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2019.8.22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마시는 물 속에 든 미세 플라스틱이 현재로서는 인체의 건강에 위협이 될 정도는 아니라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혔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WHO는 미세 플라스틱 문제를 다룬 첫 보고서에서 미세 플라스틱들이 인체에 흡수되지 않고 그대로 배출된다고 밝혔다.

WHO는 그러나 이러한 보고서가 "제한된 정보들"만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면서, 이 문제에 대해 보다 광범위한 연구가 필요하며 더 많은 것들을 알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WHO는 지난해 페트병에 들어 판매되는 생수 속에 미세 플라스틱들이 들어 있다는 보도 이후 이에 대해 조사할 것을 약속했었다.

5㎜ 이하 크기의 미세 플라스틱들은 강이나 호수, 수원지, 페트병 속 생수 등에서 모두 발견되고 있다.

WHO는 물 속의 플라스틱에 대한 연구가 시작된 지 이제 2년밖에 되지 않아 아직까지는 자료들이 제한적이라고 시인했다. 게다가 각각의 연구자들이 서로 다른 수원에서 채취한 물들을 대상으로 서로 다른 필터를 사용해 미세 플라스틱 수치를 측정하는 등 연구 방법도 아직 표준화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WHO의 브루스 고든 박사는 그럼에도 좀더 큰 플라스틱을 포함해 대부분의 미세 플라스틱들은 인체에 흡수되지 않고 배출되는 것으로 드러나 건강을 위협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또 폐수를 적절하게 처리하면 미세 플라스틱의 90% 이상이 제거되기 때문에 물 속 미세 플라스틱에 대한 정기적인 검사를 권장하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WHO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라스틱으로 인한 오염은 매우 시급한 문제로 가능한 한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야 하며 재활용도 더욱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WHO는 현재 전세계에서 약 20억에 달하는 사람들이 인체 배설물에 오염된 물을 마시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매년 약 100만명이 목숨을 잃는다며 현재로서는 미세 플라스틱보다는 이것이 더 시급한 문제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 12일 세계자연기금(WWF)과 호주 뉴캐슬 대학이 진행한 '플라스틱의 인체 섭취 평가 연구'에 따르면 매주 평균적으로 한 사람당 미세 플라스틱 2000여개를 소비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무게로 환산하면 5g인데 신용카드 한 장이나 볼펜 한 자루를 먹고 있는 셈이다.

캐나다 빅토리아대 연구팀 역시 플라스틱병에 든 물을 마시면 수돗물을 마실 때보다 미세플라스틱 조각(particle)을 배 이상 더 흡수하게 된다는 연구 결과를 6월 환경과학&기술지에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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