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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에 국내 최대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마을주민 반발

등록 2019.08.25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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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사업비 5600억원 투입…80㎿규모 건립 추진

함양그린에너지, 산업부 전기심사위원회 인허가 결정만 남아

【함양=뉴시스】 경남 함양그린에너지가 추진중인 '함양수소연료전지 발전소' 현장 위치도.2019.08.25.(사진=함양군 제공) photo@newsis.com

【함양=뉴시스】 경남 함양그린에너지가 추진중인 '함양수소연료전지 발전소' 현장 위치도.2019.08.25.(사진=함양군 제공) [email protected]


【함양=뉴시스】정경규 기자 = 경남 함양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 추진이 알려지면서 마을 주민들이 반발하고있다.

25일 함양군과 함양시민연대에 따르면 ㈜함양그린에너지가 함양읍 신관리 산 101-7번지 일대 1만7448㎡에 사업비 5600억원을 투입해 80㎿ 규모의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인·허가 신청을 산업통상자원부에 신청했다.

또 이 사업의 인·허가가 결정되면 추가로 사업비 5600억원을 투입해 80㎿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건립할 계획이다.

설비용량 3㎿이상은 전기사업법에 따라 산업부 허가사항이다. 현재 산업부 전기심사위원회에서 함양그린에너지 전기사업자에 대한 인·허가 과정만 남겨둔 상태다.

산업부 전기심사위에서 승인이 나면 지자체에서 진행되는 인·허가는 조례에 따라 진행돼 특별한 문제가 없는한 대부분 허가가 난다.

그런데 문제는 함양읍 근처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가 들어선다는데도 군민들이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또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인허가 과정을 앞두고 있지만 주민들과 일체의 상의없이 일을 추진하다가 허가신청 및 허가를 받을때까지 군민들과 논의하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곳은 지난 2009년 함양도축장이 들어오려다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된 곳으로 인근에 민속마을인 정여창 고택, 지곡 행복마을과 가까운 곳이다.

이 때문에 마을주민들은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을 반대하고 있다.

함양그린에너지는 지난7월25일 전기사업자 승인신청을 했고 이 사실을 함양군에 통지하자 군은 지난 14일 발전소 인근 마을인 기동·삼천·평촌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물어 지난 20일 산업부에 통보했다.

이 마을 주민들은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사 수소연료전지발전소가 들어온다는데 불쾌하다”며 “더욱더 분통이 터지는 것은 대규모 사업인데도 마을주민들이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서필상 함양지역노동자연대 의장은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논란의 핵심은 ‘안전하다’, ‘아니다’가 아니라 사업자가 주민들 몰래 진행하다가 허가를 받고나서 나중에서야 주민들을 설득시키려 하는 것이 문제다”고 꼬집었다.

이어 “화력발전소에 비해 유해물질이 나오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며 “정확한 조사와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함양그린에너지 관계자는 "수소연료전지발전소는 현재 동서발전에서 이미 두달전에 공사금액의 30%를 투자하고 20년간 생산된 전력을 매입하기로 협약을 체결한 상태다"며 "특히 발전소 건립으로 인해 1차로 200~5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할수 있고 연간 200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주민들이 생각하는 수소연료전지발전소는 위험하지 않다"며 "이 사업은 정부에서 권장하는 사업으로 군에서 민원을 제기한다고 부산을 떠는 것은 졸속행정이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사업주가 주장하는 졸속행정에 대해 군은 행정절차에 따라 시행했을 뿐이다"며 "산업부 전기심사위에서 인·허가 결정이 나면 공청회 등을 거쳐 사업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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