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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장단기 국채금리 또 역전…금리인하 부정적 발언 영향

등록 2019.08.23 09: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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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7월 인하도 필요 없었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대략 중립금리에 도달"

【잭슨=AP/뉴시스】지난해 8월24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에서 열린 잭슨홀 미팅에 참석한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모습. 왼쪽부터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제롬 파월 연준 의장. 2019.08.23.

【잭슨=AP/뉴시스】지난해 8월24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에서 열린 잭슨홀 미팅에 참석한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모습. 왼쪽부터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제롬 파월 연준 의장. 2019.08.23.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경기침체의 전조로 여겨지는 미 장단기 국채의 수익률(금리) 역전 현상이 또 나타났다. 이달 들어서만 3번째다.

22일(현지시간) CNBC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한때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1.611%, 2년물 금리가 1.614%로 10년물 금리가 더 낮았다고 보도했다.

채권의 금리와 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간다. 장기물은 보유기간 불확실성이 크단 점에서 단기물보다 금리가 높은(가격이 낮은) 게 통상적이지만 경기전망이 어두워지면 오히려 장기물에 수요가 몰린다.

앞서 14일, 21일에도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난 바 있다. 14일에는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하루에 800포인트 넘게 내리면서 연중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날 금리역전은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주요 인사들이 추가 금리 인하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리는 잭슨홀 미팅은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와 경제전문가들의 토론회이다. 시장은 23일로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장기적인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발언이 나오리라고 기대했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내 생각에는 (7월 인하도) 필요하지 않았다. 실업률은 매우 낮고, 임금은 인상되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도 연준의 목표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0.25%포인트 인하를 단행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반대표를 던진 인사다.

현재 FOMC 투표권이 없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잠시 여기에 머물 필요가 있다. 우리는 대략적으로 중립금리에 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중립금리는 인플레이션 또는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없이 잠재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는 기준금리 수준을 뜻한다.

전날 공개된 7월 FOMC 회의 의사록에서도 연준이 앞으로 장기적인 금리인하 주기를 시작하겠다는 합의에 다다르지 못했다는 점이 드러났다. 의사록은 "대부분의 참석자는 이번 회의에서 제안된 0.25%포인트 인하를 최근 몇달 동안의 경제 전망 변화에 대응하는 재조정 혹은 중간 사이클 조정(mid-cycle adjustment)으로 봤다"고  명시했다.

이날 발표된 시장조사기관 IHS 마킷의 8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009년 9월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50을 밑돌았다. PMI는 제조업체에서 구매 담당 직원이 경기를 어떻게 전망하는지 나타내는 지수로, 50 아래로 떨어지면 경기 수축을 뜻한다. 

FT는 이날 금리 역전을 두고 "연준이 세계 경제 성장 둔화와 격화하는 미중 무역분쟁으로부터 미국 경제를 방어할 정도로 연준이 빠르게 금리를 내리지 못하리라는 우려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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